생활경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이 살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27 16:39:11

'코로나 직격탄' 국내 패션 화장품이 방어

패션 외길 한섬도 내년부턴 화장품 시작

신세계인터내셔날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패션업체의 사업 다각화 여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의 실적을 가르고 있다. 패션·화장품 사업을 함께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이후 화장품 부문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반등했지만, 패션에 주력했던 한섬은 코로나19 이후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은 브이(V)자 형태로 반등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의류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보복 소비 영향으로 해외 의류 부문이 성장했다. 화장품 부문도 3분기부터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안정세에 기여했다.
 

[사진=강지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기준 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패션 매출 비중은 22%로 작년보다 3%p줄어들었다. 감소한 국내 패션 부문의 매출을 화장품이 메꾼 것이다.
 

[사진=강지수 기자]

 
특히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수입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3분기 딥티크·바이레드·산타마리아노벨라 등 수입브랜드 매출은 454억원으로 작년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비디비치 매출은 면세점 채널 타격으로 작년보다 26.9% 줄어든 386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로 비교적 타격이 컸다고 분석한다. 2018년 10월 출시한 자체 한방 화장품 연작은 따이공 수요 증가로 14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성장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6%, 15.8%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내년까지 니치향수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수입 브랜드 매출도 31.9%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7월 인수한 명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사업을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외형 확장도 기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타격이 있어 화장품 회복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화장품 수요가 회복하면서 패션에 주력한 기업보다는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반면 패션 부문에 집중해 온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노력에도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줄이 적자로 전환한 패션 기업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이후 패션 부문이 전체적으로 부진해지면서 타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3분기 한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12억과 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6.5% 줄어든 수치다.
 

[사진=강지수 기자]

 
한섬은 창사 이후 패션 부문에만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 '더한섬닷컴'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왔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5%에서 16.3%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패션 부문의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이종 산업인 화장품 부문의 문을 두드렸다. 한섬은 지난 5월 코스메슈티컬(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해 내년 1분기부터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7월에는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를 열어 액세서리 부문에도 발을 들였다.
 
코로나19 이후 패션 부문에만 집중해 왔던 업체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이루어지면서 비패션 부문 다각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쌍방울과 신원, 태평양물산, 패션그룹형지 등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하거나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다각화의 목표는 외부 조건에 다르게 영향을 받는 사업을 통해 패션업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내수 패션 이외 사업부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병행 사업 성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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