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내리막길 걷던 '토종속옷', 코로나 이후 '잘 팔리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25 14:05:08

패션업계 부진 속 '필수재' 내의 꾸준히 판매...회전율 작년보다 개선

BYC 발열 홈웨어 보디히트. [사진=BYC 제공]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토종 속옷 업체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하락세를 잠시 멈췄다. 회전율과 재고 소진 속도도 지난해와 같거나 빨라지면서 부진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선방하고 있다. 업계는 '필수재' 성격을 가진 속옷 특징 때문에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외출과 소비가 줄어들면서 패션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패션업계 상반기 매출은 20%에서 많게는 8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대부분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하락하면서 재고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토종 속옷업체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1분기 실적은 곤두박질쳤지만, 2분기는 동종업계에 비해 빠르게 회복하며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았다. BYC·신영와코루·비비안·쌍방울 4곳의 매출액은 1분기 1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감소했다. 반면 2분기 매출액은 1871억원으로 작년보다 14.15% 증가했다. 

회전율도 높아졌다. 비비안은 지난해 1.9회에서 3분기 2.1회로 올라섰다. 쌍방울은 작년 1.20회에서 3분기 1.94회로 높아졌고, 신영와코루 또한 작년 1.4회에서 3분기 1.5회로 증가했다. BYC 회전율은 지난해 2.02회에서 3분기 2.04회로 소폭 올랐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기간을 나타내는 재고자산 회전기간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 짧아졌다. 비비안의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1분기 243일까지 급증한 이후 2~3분기 173일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193일)보다 개선됐다. 코로나19 이후 상품이 팔리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것이다. 쌍방울과 신영와코루, BYC 또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총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재고자산 구성비율 또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비너스'를 판매하는 신영와코루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지난해 15.80%에서 1분기 16.40%까지 늘어난 이후 2분기 14.80%로 줄어들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의는 일반 패션제품과 달리 필수재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한 소비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일반적인 패션제품은 계절성과 유행 민감도가 높아 전분기 소비활동이 다음 분기로 이월되지 않는다"면서 "내의는 필수재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1분기 이뤄지지 못한 소비활동이 2분기로 이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재고자산이 줄어든 것은 기존 재고 적체를 고려해 발주를 줄인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소비가 활발할 경우 재고자산 감소와 함께 매출 상승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만, 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국내 내의업계 회복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BYC·신영와코루·비비안·쌍방울의 3분기 매출액은 4790억원으로 작년보다 6.21% 줄어들었다. 동종업계에 비하면 선방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이후 부진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산 내의업체는 해외 유명 속옷 브랜드와 저가로 승부하는 SPA브랜드 등의 경쟁에서 밀려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지난 4월 한국기업평가는 브랜드 노후화와 과도한 할인 판매 등으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쌍방울(BB-)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내의업계는 변화하는 패션업계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온라인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쌍방울과 비비안은 지난 4월 비대면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자사몰을 오픈하고 리뉴얼을 진행했다. BYC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 내의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정부지원금 수급이 가능해지면서 필수재 속옷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스크 판매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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