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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케미칼에 제철소 사고까지...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글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0-11-25 13:45:10

배터리 소재 부문 경쟁 과열...원자재 확보 리스크 커

사고 반복되는 케미칼 안전 미흡 문제 해결 "골머리"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업계에서는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광양제철소 폭발로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 문제를 지적 받았고,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정한 포스코케미칼의 암울한 전망에 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3일 연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와 시장은 최 회장이 큰 문제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보인다. 최 회장이 낙점한 포스코의 미래 성장동력 기업 '포스코케미칼'에 관한 우려 섞인 전망 때문이다.

◇비철강 부문 사활···1조 유증으로 실탄 장전

최 회장은 2018년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경영개혁 실천 대회에서 "포스코의 2차 전지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연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포했다. 최근에는 '연 매출액 23조원 달성'으로 목표를 높였다.
 

포스코케미칼 EV용 양극재 광양공장 [사진=포스코케미칼]



이를 위해 이달 6일에는 포스코케미칼 이사회를 열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포스코케미칼 지분 61.3%를 보유한 포스코는 보유 지분 전부에 대한 신주 청약을 통해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유상증자가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 회장은 비철강 부문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하지만 최 회장과 포스코케미칼의 목표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배터리 소재 부문 경쟁 심화...원자재 리스크 껑충

현재 포스코그룹의 7개 상장사 전체 매출 중 포스코케미칼의 비중은 1.4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매출 다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룹 계열사로의 매출 비중이 약 66%다.

포스코케미칼보다 먼저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진출한 중국기업들도 강세다. 중국의 음극재 제조업체 푸타이라이(Putailai)는 LG화학과 CATL·BYD 등 주요 배터리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기준 생산능력은 연간 7만톤으로, 포스코케미칼의 1.5배다. 이 정도 규모의 푸타이라이가 중국 전체 음극재 시장에서 인조흑연 기준으로 약 22.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배터리 소재 시장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2018년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음극재 부문이 5%로 8위를 기록했고, 양극재 부문은 10위권 밖이다. 배터리 소재사업의 경우 원가가 높고 원자재 수급이 어렵다는 점도 포스코케미칼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음극재 생산원가율은 90%가 넘고, 원료 구입을 위한 비용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세계 흑연 매장량의 77%가 중국에 매장돼 있는데, 중국은 흑연을 비롯해 11개 광물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쿼터를 정하는 등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양극재의 경우도 완제품과 원료 모두 가격이 유동적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로 양극재 생산량을 10배, 음극재 생산량은 6배 정도 키울 방침이지만, 원료 수급과 가격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량 목표는 무의미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 속도와 포스코케미칼의 설비·기술력 강화 속도 중 어느 쪽이 빠르냐가 관건"이라며 "전기차가 늘어나도 그만큼 공급자도 늘고 있어 목표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4일 일어난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도 최 회장 연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18년 10월 창립 이래 최초 '사내 안전대회'까지 개최했으나, 그 취지가 무색하게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회장이 포스코의 재무를 안정시키고 그룹 체질 개선에 힘을 쓴 것은 분명하지만, 포스코케미칼의 전망과 안전 미흡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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