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LG상사 중심 독립 구본준, 미래먹거리용 실리콘웍스도 품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0-11-17 17:58:54

실리콘웍스 3Q 영업익, 하우시스 추월...성장 가능성 커

구본준, LG 지분 1조원 vs LG, 상사ㆍ하우시스 지분 4000억

일감 몰아주기ㆍ투자 부담 해소 등 LG그룹에도 분사 유리

실리콘웍스 대전 사업장[사진=실리콘웍스]


LG상사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안에서 구 고문이 더욱 눈여겨보는 기업은 실리콘웍스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가 큰 폭의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 고문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실리콘웍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복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LG그룹 입장에서도 실리콘웍스를 계열분리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구본준 LG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핀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독립할 예정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계와 시장에서는 또 어떤 계열사가 추가돼 계열분리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LG가(家)의 장자 승계·형제 독립 경영의 전통으로 인해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때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문제는 ‘어떤 계열사를 갖고 독립하는가’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구 고문 ‘몫’으로 예상되는 LG상사·LG하우시스·판토스가 구 고문이 LG그룹에서 세운 공에 비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지분 가치 측면에서도 이들 기업 만으로는 거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점도 있다. 구 고문이 가진 ㈜LG 지분은 7.72%로 약 1조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LG가 보유한 LG상사·LG하우시스 지분 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실리콘웍스, DDI 부문 글로벌 3위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LG그룹의 반도체 관련 계열사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업체 ‘LG MMA’다. 부족한 지분 가치를 두 기업으로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올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바라보는 ‘알짜’ 코스닥 상장사다.

구 고문이 LG그룹 반도체 부문과 역사를 함께했다는 점도 실리콘웍스 분리 의견에 힘을 싣는다. 구 고문은 LG그룹이 1979년 대한반도체를 인수해 세운 ‘금성반도체’에서 1985년부터 약 1년 간 부장으로 일했고, 1997년 LG반도체 전무를 역임하다 그해 11월에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라 IMF 사태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매각하기 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실리콘웍스가 단순한 지분 더하기 용이 아닌 구 고문이 계열분리해 새로 만들어질 그룹에서 미래 먹거리를 담당할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와 업종 특성으로 대규모 수익 창출이 어려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대신 실리콘웍스를 복안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LG가 인수한 실리콘웍스는 2019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계 순위 60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부문으로 축소하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DDI는 모든 디스플레이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실리콘웍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4% 증가했다. 281억원을 기록한 LG하우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실리콘웍스의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구 고문이 높게 샀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격적 투자 없어···LG그룹 반도체 인식 방증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지만 LG그룹 측에서도 실리콘웍스를 분리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웍스는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는 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특수관계자, 즉 LG그룹 계열사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72%를 차지한다. LG가 가진 실리콘웍스 지분은 약 33%로 현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앞으로 규제가 강화되면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구체적으로는 더 살펴봐야겠지만 그룹 내 비중과 중요도 등을 볼 때 실리콘웍스 분리는 LG그룹에 아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을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만 이는 사업 확대 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없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반도체 부문에 대한 LG그룹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이사회가 열리고 계열분리안을 공개해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실리콘웍스도 구본준 고문의 새로운 그룹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리콘웍스가 구 고문 몫으로 간다면 분리되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진짜 핵심 기업은 LG상사가 아닌 실리콘웍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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