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CJ올리브영·제일제당 '맑음'…푸드빌 '흐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11-12 08:17:16

'2세 승계 핵심 계열사' CJ올리브영 프리IPO 순항

제일제당, 지난해 위기 딛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푸드빌은 외식업 직격탄·뚜레쥬르 매각 난항에 '울상'

올리브영 매장 전경. [사진=CJ올리브영 제공]


CJ그룹 내 3개 계열사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예비입찰에서 순항하고 있고,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수혜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CJ푸드빌은 코로나로 인한 외식업 타격에 뚜레쥬르 매각 난항까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진행된 CJ올리브영 프리IPO에 대형 사모펀드(PEF) 여럿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H&B업계에서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이 딜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흥행 요소였다는 평가다.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을 병행하는 점도 매력을 높였다.

이번 IPO가 CJ그룹 오너 2세의 경영승계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룹이 승계 핵심 계열사인 CJ올리브영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성장에 집중하면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은 랄라블라 등 H&B가 적자를 내면서 몸집을 줄일 때 확장 전략을 펼치며 업계 1위를 공고히 다져 왔다. 최근에도 주요 입지에 출점을 이어가고 오프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는 등 성장성 우려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CJ올리브영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9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작년보다 46.8% 감소했다.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 기록한 CJ제일제당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가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집밥 수요 증가로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3425억원과 4021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8.2%, 47.5% 늘어났다.
 
식품·바이오 등 해외 사업과 국내 가공식품 등 전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식품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7.4% 증가한 2조3891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758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식품 매출도 1조204억원으로 작년보다 13%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이후 대형 인수합병(M&A) 등으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크게 불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는 CJ제일제당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신용등급 전망은 1년 만에 '안정적'으로 복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재무구조 개선방안 실행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된 점, 주력사업 수익구조와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점을 상향 이유로 설명했다.

장기적인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MR 침투율 확대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식품 부문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 코로나19 직격탄에 뚜레쥬르 매각도 지지부진
 

CJ푸드빌 '뚜레쥬르'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제공]

 
반면 CJ푸드빌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쪼그라드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현금 확보를 위해 내놓은 뚜레쥬르 매각 또한 지지부진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매각에도 불구하고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뷔페 영업이 중단되는 등 악조건이 심화됐다. 적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6년 연속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 매각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예비입찰에서 외식업 매력도 하락과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뚜레쥬르는 이번 본입찰을 앞두고서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예비인수후보들이 이탈하면서 흥행에서 실패했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지난 3월 투자를 전면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 10월부터는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비상경영' 밝힌 CJ...새판짜기 주력
 
CJ그룹은 지난해까지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속적인 M&A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는 외형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3대 계열사(식품(CJ제일제당)·택배(CJ대한통운)·엔터테인먼트(CJ ENM))를 주축으로 한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지난 10월에는 네이버와 CJ ENM·스튜디오 드래곤·CJ대한통운 등 3개 계열사가 지분 교환에 합의하면서 시너지를 도모했다. 반면 비주력 계열사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내놓고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양도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갈리면서 업계는 향후 CJ그룹의 '새판짜기'에 주목하고 있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자회사 선전에도 코로나 영향권인 푸드빌과 CGV 등 소비재 부문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푸드빌 부진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알짜 자산 매각 감안시 CJ의 사업영역 축소(지분정리)와 레버리지 축소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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