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효율성 약화 CJ그룹, 네이버로 ​약점 채운다

이성규 기자입력 2020-10-15 14:28:31
성장방식 한계…계열사 지분매각보단 주식교환 유리 CJ헬로 매각으로 플랫폼 부문 약화...네이버로 보충 삼각합병 등 지배구조 단순화...‘선택과 집중’ 효과 기대

[사진=CJ그룹]

CJ그룹이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 물류, 플랫폼 등 커머스 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다. 리더십 부재로 그룹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만큼 ‘반전카드’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다. 그간 공격적 투자에 따른 성과 효율성이 약화되면서 네이버와 지분스왑이 경영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택과 집중’, ‘미디어커머스 강자’ 등 목표 달성에도 한발짝 내딛을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네이버와 포괄적 사업 제휴를 위해 주요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3사 관련 논의 중이다. 방법과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CJ그룹 주요계열사 지분을 매입 혹은 스왑하는 방법 모두 협업 측면 크게 차이는 없다. 반면 CJ그룹은 단순 지분을 매각해 추가 투자처를 찾기보다 지분 스왑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ENM은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 탄생했다. 미디어커머스를 지향하는 가운데 커머스 부문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각각 포털과 메신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매각하면서 콘텐츠 대비 플랫폼 부문은 약화된 상황이다. 그 빈자리를 네이버로 채운다면 그간 CJ그룹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은 그동안 보유지분을 적극 활용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2017년 CJ제일제당 자회사 영우냉동식품은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보유한 KX홀딩스를 인수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을 마무리했다. 기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가 동시에 지배하는 구조에서 CJ제일제당 산하에 두게 된 것이다.

당시 CJ㈜가 보유하고 있던 CJ건설은 CJ대한통운에 넘기고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게 됐다. CJ그룹은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특히 CJ E&M과 CJ오쇼핑 합병은 그 시너지 효과에 의문이 끊이질 않았고 통합 후 성과도 변변치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과도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에 대한 집착은 CJ그룹에 대한 비판을 더욱 키웠다. 2014년 CJ올리브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CJ올리브네트웍스)한지 5년만인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다시 분리(인적분할)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받아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8%를 보유하게 됐다. 이선호 전 부장은 주식교환을 통해 CJ㈜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 CJ그룹 위기설 확산 원인 중 하나는 공격적 인수합병(M&A)에 있다. M&A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CJ그룹은 ‘기업인수→현금흐름 강화→현금흐름을 뛰어 넘는 투자’를 반복했다. 이 방법은 성장이 담보되지 않으면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CJ그룹이 단순히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새 투자처를 찾기보다 네이버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협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그간 ‘그레이트 CJ’, ‘미디어커머스 강자’ 구호에도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CJ그룹이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방향성도 명확히 잡지 못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이 거스르는 것은 아니지만 전략 측면에서 항상 디테일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와 협업은 부족한 부문을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격”이라며 “현재 리더십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더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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