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LG화학, '코나EV' 화재 원인 놓고 미묘한 기싸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10-08 19:55:16

현대차, 자발적 리콜 결정…자동차안전연구원 공동 조사에선 "분리막 손상"

LG화학 "화재 원인 규명되지 않은 상태…현대차와 재연실험, 화재 안 나"

코나EV에 적용된 배터리는 NCM622 제품…아이오닉EV와 동일

코나EV.[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OS EV)의 잇단 화재 원인을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셀 분리막 불량 때문이라고 밝히자, 현대차와 LG화학 간 미묘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한 반면, 현대차는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8일 "코나EV 안에 있는 배터리 셀의 제조 불량으로 차량 충전 완료 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이달 16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 교체 등의 시정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 자동차 결함 조사기관인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제조 공정성 품질불량으로 배터리 셀의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과의 공동 조사를 근거로 배터리 안에 있는 분리막을 문제 삼았다. 다만 대응책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라는 점에서 차량 시스템 문제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현대차는 "고객 관점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오는 16일부터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우선 소프트웨어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지난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생산된 차량 2만5564대다. 해외 수출물량까지 더하면 전세계 총 7만7000여대가 리콜 대상이다.

현대차는 리콜을 통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 한 후 점검한 결과에서 과도한 셀간 전압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배터리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더라도 업데이트된 BMS의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추가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충전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한다. 또한 경고메시지를 소비자 및 긴급출동서비스 콜센터(현대차)에 자동 전달해 화재 발생 가능성은 최소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나 전기차와 같은 배터리셀이 적용된 르노의 조에나 지엠의 볼트 전기차에서는 별다른 화재 건이 보고되지 않아 과연 배터리셀이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LG화학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코나EV에 탑재된 배터리는 NCM622 배터리다. 이는 현대차의 또다른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EV'에 탑재된 배터리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대차 코나EV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외에서 총 12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시험 등을 통해 리콜 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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