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시아나항공, 연이은 신용 리스크…M&A 효과 희석 가능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6-18 15:24:32

나신평ㆍ한신평 등 연달아 등급전망 부정적 시그널

3월 말 부채비율 1687%…"유증해도 500% 내외 수준"

HDC현산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M&A 따른 재무위험↑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자본확충 효과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용평가업계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연이어 부정적인 시그널을 내비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9일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장단기 신용등급을 불확실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한국신용평가도 16일 아시아나항공 등급전망에 대해 기존 '상향검토'를 해제하고 '미확정검토'로 변경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들 신평사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M&A를 통한 자본확충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나신평이 "향후 인수 완료에 따른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저하된 재무적 펀더멘탈 회복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한신평도 "수익·이익창출력, 재무안정성 등의 약화가 대주주 변경으로 기대됐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HDC현산 측이 인수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자본확충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제한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된 것이다.

앞서 HDC컨소시엄이 지분인수를 결정하던 시기에는 유상증자 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이 300% 내외로 하락하는 등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결산 과정에서 리스부채 계상 규모가 당초 2조5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연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795.1%를 기록했고, 올 1분기 대규모 세전손실이 발생하면서 3월 말 부채비율은 1만6872.4%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해 한신평은 "계획된 유상증자 실행 시에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500% 내외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로 결정된 HDC현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HDC현산도 인수합병에 따라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사 3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자칫 돈은 돈대로 쓰고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신용등급 하방압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HDC현산은 내달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1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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