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우량채 턱걸이’ 롯데렌탈, 그룹 지원 여부에 쏠리는 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5-27 07:43:09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 실적 부진

코로나19 여파 호텔롯데 상장 ‘안갯속’

[‘우량채 턱걸이’ 롯데렌탈, 그룹 지원 여부에 쏠리는 눈]

롯데렌탈이 ‘부정적’ 등급전망 우려 속에서 자금조달을 강행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매입 대상을 넓히면서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 금리밴드 상단을 높여 투자자 수요도 끌어올릴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그룹 지원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롯데렌탈 자체 실적과 재무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주력 계열사도 동반 점검한다는 취지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는 2년물(500억원)과 3년물(1000억원)으로 구성됐다.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에 –0.1~+0.55%포인트, 3년물은 –0.1~+0.6%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모두 차환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롯데렌탈은 최근 정기 평가에서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AA-,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 단계만 하락해도 비우량채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는 수요예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국항공우주(AA-)는 흥행에 성공했다. ‘부정적’ 등급전망(스플릿 상황)이 붙어있지만 한국신용평가 ‘안정적’으로 상향하고 채안펀드도 매입대상을 기존 AA- 이상에서 A+등급까지 확대한 탓이다. 특히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크게 열어 투자자 참여를 높였다. 롯데렌탈도 이러한 기조를 인식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는 방산업 특성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롯데렌탈은 여행·이동 제한으로 렌터카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연결대상 자회사는 롯데오토리스(상용차 리스), 롯데오토케어(차량정비), 그린카(카쉐어링) 등이다. 영업수익은 차량렌탈부문이 96.8%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차량렌탈부문 수익 중 약 90%가 법인 중심 장기렌탈이다. 코로나19로 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3% 확대된 323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렌탈은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등급 하락 기준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저조한 수익성과 레버리지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긴 어렵다. 차환과정에서 부채 만기(3년물·5년물 차환)는 단기에 집중된다.

영업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지만 시장지위와 렌탈사업 특성 등을 고려하면 견조한 현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들은 그룹 지원 여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신용등급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룹 지원이 등급을 한 노치(notch) 상향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요예측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유통 등에서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롯데렌탈은 물론 그룹 전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보령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메리츠증권
하이닉스
대원제약
여신금융협회
신한라이프
한화손해보험
KB희망부자
주안파크자이
부영그룹
kb_지점안내
기업은행
하나증권
국민은행
넷마블
신한금융
한화손해보험
KB증권
스마일게이트
우리은행
경남은행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
NH투자증권
신한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KB희망부자
KB희망부자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