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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5년만에 공모시장 노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4-14 08:58:00

차환 목적 3300억 규모…불황 대비 선제적 대응

코로나19 타격 불가피...조달비용 절감 초점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기아자동차가 5년만에 공모채시장 문을 두드린다. 풍부한 현금흐름과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만큼 시장 조달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결국 관심은 결정 금리 수준에 쏠린다. 각국 중앙은행이 부양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만큼 조달비용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총 33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는 3·5·7년물로 구성됐으며 각각 2500억원, 300억원, 500억원이 배정됐다. 희망금리밴드는 모두 개별민평금리에 –0.3~+0.3%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 중 2500억원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쓰인다. 나머지 금액도 주요 계열사(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전자채권 만기 상환에 사용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58조146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원가는 5.6% 상승에 그치면서 매출총이익은 17.4% 늘어난 9조37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6% 급증한 2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6년(2조4615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적 개선은 분명 의미가 있다.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수요자 확보 등으로 원가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본격화돼 기아차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 저하는 불가필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다소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아차가 내수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아차 지역별 판매비중은 국내 18%, 미국 21%, 서유럽 18%, 중국 10%, 기타 지역 33%다. 생산은 국내 54%, 해외 46%로 국내 공장 가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아차 현금성자산은 4조2687억원이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수익성이 악화돼도 버틸 수 있는 힘은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아차 공모채 발행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국내 IB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주체들로 구성된 셈이다.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열어둔 만큼 완판 의지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아차가 외부 자금조달에 나설 이유는 없다”며 “보유 자금이 충분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기아차 수요예측도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금리 수준이다. 지난 2015년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2.33%다. 기아차 신용등급은 AA0로 현재 같은 등급 금리 평균은 1.69%를 기록중이다. 연초 수요가 몰린다는 점과 위기감 조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린다는 점은 결정 금리를 밴드 하단으로 몰고 갈 여지가 충분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기준에서도 다소 벗어나 있다. 외국계 신평사들이 기아차를 신용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린 것은 부정적이지만 외부자금 조달이 제한적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채권안정펀드 시행으로 시장이 더욱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우량채 투자는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우량채 수요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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