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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빈소] ‘인화 집안’ 재확인 화합의 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19-12-16 18:06:02

3대 함께 한 구-허씨 집안, 유례없이 돈독

사돈집안 삼성가에서도 애도행렬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LG그룹 제공]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는 범LG가(家)와 삼성 가족의 우애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자경 명예회장의 빈소는 장례 기간 내내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구씨 일가인 LS는 물론 LG그룹 공동 창업 집안인 GS 측이 연이어 고인을 추모했다. 첫날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두세 번씩 조문 오가는 허씨 구씨 집안

둘째날인 15일에는 허창수 GS 명예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조문이 눈에 띄었다. 허창수 회장은 조문 직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명의로 추도사를 통해 “남은 저희들은 마치 어둠에서 길을 잃은 듯한 심정에 안타까움만 더욱 커져 간다”고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 빈소를 방문해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 15분 장례식장을 나섰다. 그는 16일 오후에도 동생 허태수 회장, 전경련 임원, GS 사장단과 다시 빈소를 찾았다. 허씨 형제는 이날 10분간 머문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LG그룹 모태가 된 락희화학은 구인회 회장과 허만정 GS 창업회장 동업으로 1947년 탄생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초창기 회사를 아버지와 함께 일군 ‘1.5세 경영인’으로 불린다.

구씨와 허씨 집안의 돈독한 동업 관계는 재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집안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사업매각이나 합작, 국내 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그룹 경영을 잡음 없이 합의했다.

이후 양가는 2004년 3대에 걸쳐 이어진 동업 관계를 중복되는 사업이 없도록 마무리했다. 구자경 명예회장 직계가족은 전자와 화학, 통신과 서비스 부문을 맡아 LG그룹에 남겼다. 허씨 집안은 GS그룹을 세워 정유와 유통, 홈쇼핑, 건설 분야를 맡기로 했다. 또한 전선과 산전, 동제련 등을 묶어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창업고문이 LS그룹을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두 집안은 기존에도 서로의 장례식장을 두 차례씩 찾을 정도로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CJ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를 나서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사돈 집안 삼성가도 애도 이어가

LG와 사돈 집안인 삼성가 조문도 이목을 끌었다. 16일 오전에는 손경식 CJ 회장이 유가족을 위로했다. 손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침착하고 훌륭하신 분”이라며 “고인이 평소에 활동하실 때 여러분께 존경 받고 우리 집안과도 좋은 관계였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각각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의 경우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1층까지 배웅하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장인이 삼성 창업주이자 이재용 부회장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이다.

구본능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 차남으로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LG 회장의 친아버지이기도 하다. 장자 승계 가풍으로 2004년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 양아들에 입적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14일 오전 10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4일간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장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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