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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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M&A 큰손으로…이베이코리아ㆍ요기요 인수 여부 촉각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兆) 단위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쿠팡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네이버가 CJ그룹·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11번가가 미국 아마존과 손을 잡는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 숨가쁜 합종연횡이 나타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요기요 등 쿠팡과 경쟁관계였던 업체들이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하는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해 쿠팡이츠 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음식배달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쿠팡이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쿠팡이츠가 점유율 3위인 상황에서 요기요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1,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요기요 매각가는 1~2조원대로 거론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요기요와 동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쿠팡밖에 없고, 합쳐지게 되면 배달의민족과도 해볼 만 하다"면서 "이제는 자금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M&A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H가 배달앱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쿠팡에게 요기요를 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쿠팡은 쿠팡 플레이와 쿠팡이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는 서울과 강남 외에도 올 상반기 중 경상도, 충청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쿠팡이 이커머스 오랜 강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2019년 기준 연간 거래액(와이즈앱 집계)은 16조9772억원 규모로, 네이버(20조9249억원)와 쿠팡(17조771억원)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다. 이베이코리아 자체의 기업가치도 무시할 수 없지만, 네이버와 쿠팡 중 어느 한 곳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압도적인 1위로 도약하게 되는 '캐스팅보트'라는 점에서 쿠팡도 마냥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간의 행보를 고려하면 쿠팡이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단기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 않겠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단순히 시장규모를 키우는 방식보다는 로켓배송이나 1주문1배달(쿠팡이츠)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쿠팡 고유의 역량을 키워왔다"면서 "이베이코리아 또는 요기요를 인수하더라도 이러한 전략을 곧바로 접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쿠팡의 주된 관심대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상장 이후 M&A 행보에 대해 "현재 어떤 인수나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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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 이겨낸 유통가 'M&A 각축전' 예고 [사진=W컨셉 제공]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부진했던 유통업계 인수합병(M&A)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유통업체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뚜레쥬르, 온라인몰 W컨셉, 로젠텍배 등이 있다. 올해 유통업계 실적이 전년보다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도 보다 달궈질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의 뚜레쥬르 매각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프라이빗 딜(수의계약)로 전환한 이후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CJ가 뚜레쥬르사업부문을 팔기 위해 CJ푸드빌의 외식사업부문은 다른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며 매각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의 외식사업부문을 CJ 계열사에 넘기고 뚜레쥬르사업부문만 남게 된 이후 칼라일의 인수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의류 플랫폼 W컨셉도 설 연휴 이후 본입찰에 나선다. 현재 11번가, 이마트 SSG닷컴, 롯데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컨셉은 무신사에 이어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온라인 채용 정보 플랫폼 잡코리아도 본입찰을 앞두고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와 지난 2016년 인수해 보유 중이던 아웃백 매각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웃백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 서비스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아웃백 매출을 3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앞서 2019년 매출은 2540억원, 영업익은 17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아웃백 기업가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멀티플 10배 수준에서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유통업계도 지난해보다는 회복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물 가격이 다소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기업합병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유통기업이 지난해 현금 실탄을 마련하면서 인수합병 시장의 열기도 지난해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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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M&A 총괄임원으로 박성우 부사장 영입…"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박성우 씨젠 부사장.(사진=씨젠 제공)] 씨젠이 M&A 총괄 임원으로 박성우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사업의 확장과 신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영입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회사 실적을 기반으로 기존사업을 활성화하고 향후 진출 가능한 사업영역을 다각도로 검토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우 부사장은 주요 국내외 기업에서 M&A, 자금조달, 상장 등을 관장한 30년 이상 경력의 M&A 전문가다. 미국 하버드 MBA를 졸업한 뒤 약 23년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홍콩·뉴욕을 거쳐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IB 대표, 삼성증권 IB본부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STX에서 그룹전략 및 M&A 본부장, 2013년부터 최근까지 대림산업 재무관리실 그룹 CFO와 M&A 총괄 등을 역임했다. 한편 씨젠은 최근 인공지능 전문 정보과학연구소장, 제조구매총괄 부사장, 영업마케팅 총괄 사장, 해외법인 운영 및 경영지원 총괄 등 연이은 전문가 영업에 나선 바 있다.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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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M&A 위해 5년만의 공모시장 복귀...‘왓패드’만으로는 여전히 배고프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5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예고한 만큼 관련 재원 확보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7일 4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은 시설투자(3000억원)와 타법인증권(1000억원) 취득에 쓰인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이후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7000억원으로 증액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그간 네이버는 100억원 이하 스타트업 인수나 지분투자 등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지분 100% 인수로 M&A 업계 시선도 달라졌다. 올해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IB 인력도 충원한 상태다. 왓패드 인수도 외부 IB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사례다. CJ그룹과 지분 스와프 과정에서는 법률 관련 외부자문을 받지 않기도 했다. 일정 규모까지는 자력만으로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속도전을 예상하는 이유다.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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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실탄 없이 M&A 외치는 ‘GROW 2023’ 메아리 BNK경남은행 본점 전경. [사진=경남은행 제공/자료사진] 지난해 지방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BNK금융의 비은행부문 확대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높은 은행 의존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게다가 부진한 실적으로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이 떨어져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16일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2023년까지 비은행 수익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그로우(GROW) 2023’을 설정하고 올해부터 투자전문 금융회사로 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산·경남은행의 전통적인 이자 이익에 기댈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금융(IB) 영역을 개척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회장은 회장직에 오르고서 줄곧 비은행 업종 강화를 독려했다. 하지만 4년 재임 기간 동안 그룹에 편입된 계열사는 2019년 12월 인수한 BNK벤처투자 한 곳 뿐이다. 그가 구상한 투자전문 금융사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밑받침 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보험사와 카드사, 부동산신탁사 등 금융그룹을 구성하는 계열사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등 동남권 지역의 기업과 개인 고객을 상대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 은행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적당한 매물이 없는 현시점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래 위험요소에 대비해 외형 확장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까지 더해져 BNK금융의 M&A 전략 추진력을 상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BNK금융이 섣부른 M&A를 시도하기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산업공단이 주로 분포한 동남권 지역을 연고로 한 BNK금융은 다른 지방 금융사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대출의 한계·부실 차주와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실적 거품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무리한 M&A는 추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제조업 등에 기반을 둔 부울경 지역의 침체가 지속됐고 해당 지역 기업에 대출한 은행들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비은행 부문 확대는 필요해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적정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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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FI 활용한 M&A전략, 하이닉스에 반영 안된 이유는 [사진=아주경제DB] SK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 등 각종 굵직한 거래에 전략적·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융시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높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비춰볼 때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10조원을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성장과 위험관리 중 한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인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29일 물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 자회사가 된다. 미국 우버테크놀로지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달러(57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합자회사를 만들어 1억달러(1150억원) 투입해 택시호출 사업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추가 투자유치에도 공을 들이며 성장을 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SK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 혹은 전략적투자자(SI)를 끌어들여 M&A을 추진하거나 사세를 확장하는 것은 최근 몇 년 간 두드러졌다. 지난 2018년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투자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듬해인 2019년 베트남 빈그룹 지주사 지분 6.1%(1조1800억원)를 매입했다. 베트남에서 신규사업 확대와 전략적 M&A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당시 SK그룹은 IMM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았다. 최근 SK인포섹과 합병을 발표한 ADT캡스는 2018년 SK텔레콤 손자자회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LSH 지분 55%를 확보하고 나머지 45%는 맥쿼리 등 사모펀드(PEF) 등이 가져갔다. 같은 해 SK플래닛으로부터 분사(인적분할)한 11번가는 당시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최근에는 아마존도 3000억원 투자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새마을금고(50%+1주)와 함께 자금을 투입했다. SK그룹이 굵직한 거래에서 FI를 끌어들이는 이유로는 위험관리가 꼽힌다. 성장을 위한 선택이지만 사업 불확실성을 간과할 수 없는 탓이다. 다수의 딜(deal)을 진행하는 만큼 많은 자금도 필요로 한다. 국내 여타 그룹도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M&A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SK그룹은 그 중에서도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는 표면적으로 공표된 것일 뿐”이라며 “이전부터 금융시장 생리를 잘 알고 있어 FI를 끌어들이는데 탁월한 면모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M&A는 이해관계자 간 성장과 위험이 균등하게 배분되는 과정에서 성사되는 데 SK그룹은 그 접점을 정확히 공략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를 잘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SK텔레콤 자회사들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자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충분한 이익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SK텔레콤이 추가 자금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설득을 위한 능력과 자신감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SK그룹 행보에 비춰볼 때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단독 인수는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과 현금흐름 수준을 감안하면 감내하기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10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 유출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로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 편입 시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낸드플래시 수익성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던 SK하이닉스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선 것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면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변경된다. 이후 SK텔레콤 투자회사가 그룹 지주사인 SK㈜와 합병하면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가 된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게 되면 오히려 공정거래법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그룹이 지향하는 종합 ICT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어 단독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점도 있다”며 “SK그룹은 성장과 위험관리라는 중 후자에 더욱 집중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룹 계열사 별 자금 유출입 동향을 통해 SK그룹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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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20년째 진행중…M&A로 출구 모색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자료사진]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자료사진] 민족자본으로 탄생한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이 올해로 설립 121주년을 맞았지만, 숙원 사업인 '완전 민영화'는 20년째 답보에 빠져있다. 우리금융에 투입된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는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우리금융의 100% 민영화 달성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2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 주도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한 우리금융에는 총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중 11조2000억원이 회수된 상태로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지분 1조5387억원이 남아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월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이전에는 우리금융의 최대 계열사로서 우리은행이 공적자금 지원 대상이었다. 예보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1997년 터진 외환위기(IMF)로 줄줄이 부실 대열에 합류하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예보는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 주식 7억3000만주(100%)를 취득했고, 현재는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한국상업은행(옛 조선상업은행)과 한일은행(옛 한국흥업은행)이 합병하면서 1999년 1월 탄생한 한빛은행이다. IMF 사태로 부실 은행이 속출하자, 정부는 2001년 4월 한일·상업·평화·광주·경남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하고 100% 지분을 가진 예보를 최대주주로 내세웠다. 한빛은행은 2002년 2월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하고, 그해 5월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금융위기가 점차 수그러들었고 2010년 들어 정부는 본격적인 공적자금 회수에 공을 들이며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추진한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영권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가 민영화 후에도 우리금융 운영 전반에 대한 간섭과 통제를 계속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정부가 이끈 민영화는 번번이 실패했다. 2014년의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는 중국 안방보험 1곳만 제안서를 제출하는 초라한 흥행성적을 내기도 했다. 보다 못한 정부는 2016년 11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주관으로 정부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7개사를 과점주주로 선정했다. 이런 노력에도 예보 지분을 모두 털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과점 주주 선정 후 3년이 흘렀지만 공적자금 완전 회수는 요원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에서야 또 다시 우리금융의 지분매각 로드맵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예보 역시 내년 예산기획안에 '예금보험기금 채권상환 재고자산매각대 수입'의 명목으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분 5% 가량을 포함했다. 문제는 정부의 계획이 또 한 번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 종식 시점을 예견하기 어려운 코로나19로 우리금융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서다.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우리금융 적정 주가는 1만2300원대다. 그러나 현 주가는 5년 전 수준인 9000원대다. 현 주식 가치로는 1조원은커녕 3600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치게 된다. 우리금융은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으로 M&A 방식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우리금융의 자금조달 여력은 6조원 규모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9.8%로 130% 규제 기준 출자 여력은 6조3000억원이다. 현재 진행 중인 아주캐피탈을 인수를 완료해도 5조7000억원의 여유가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배당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지배구조 정리와 증자 등에 사용했다. 올해에도 3차례에 걸쳐 9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일부를 아주캐피탈 인수에 투자했다. 올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순익이 예상돼 실제 M&A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제 금액은 약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종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든 우리금융이든 모두가 주가의 회복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위한 M&A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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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 M&A 절차 무시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사진=아시아나항공 페이스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와는 다르다.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 측이 먼저 제안을 한 탓에 순서가 바뀔 수는 있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선 실사를 하지 않고 거래구조까지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논란 소지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준비중이다. 지난 8월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간 회동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거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M&A 절차와 다른 점이 있다. M&A는 ‘전략수립-대상 선정-실사-거래 실행-합병 후 통합관리(PMI)’(FI는 엑시트 전략 추가) 순으로 진행된다. ‘거래 실행’은 실사 후 거래구조를 짜고 시너지효과 등을 감안해 인수 대상 가격을 결정하는 절차가 포함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단을 꾸렸다. 즉 실사를 하지 않은 채 유상증자 등 거래구조부터 확립했다. 일각에서는 ‘형식적 실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M&A 절차는 가이드라인일 뿐 정해진 틀이 없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번 거래는 인수자인 대한항공이 아닌 산은 측이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순서가 바뀔 수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대한항공이다. 실사를 하지 않은 채 거래구조를 받아들이고 이 과정에서 경영, 인사 등 권한을 산은에 넘기는 등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탓이다. 그러나 이 합의서가 어느 수준의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만큼 산은과 한진그룹은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적 문제를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제거하려는 모습이지만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도 있다. 이번 거래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 주요주주인 KCGI는 줄곧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며 과도한 부채 등 비정상적 경영을 지적해왔다. 지배구조란 계열사 간 지분구조를 뜻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를 말한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이사회이며 기업이 올바른 결정을 하고 주주권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한진칼 이사회는 산은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주주권익을 오히려 침해했다. 3자연합(KCGI, 반도건설, 조현아)이 직접 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묵묵부답이다. 한진칼이 제3자 배정을 할 수 있는 조건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린 이번 결정이 ‘경영권 방어’ 목적 의혹으로 증폭되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과 한진그룹은 한진칼 제3자 배정 결정에 따른 경영권 분쟁 이슈를 검토하지 않았을 수 없다”며 “이미 과거 판례에서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은 제3자 배정 유증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거래를 진행하는 한진그룹은 지배구조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것을 스스로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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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아주캐피탈 M&A 박차…"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기대"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내 실행을 목표로 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외형 확장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서 조만간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계열사 중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내 아주캐피탈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오는 23일 열릴 이사회에서 주요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우리금융이 M&A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혀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자본비율도 낮았다. 더욱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을 적용, 자본비율이 높아질 경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주력해달라는 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에 밀리는 처지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이번 M&A와 관련한 접촉면적을 넓히면서 실무적 논의에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주캐피탈 인수를 목적으로 세워진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48% 보유한 우리금융은 이사회에서 해당 인수건의 승인이 나면 즉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나머지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을 방침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아주캐피탈의 지분 74%를 가진 1대 주주다. 우리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2017년 6월 출자했던 '웰투시제3호' 사모펀드를 청산하고 아주캐피탈 지분 74% 확보에 나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할 당시 출자자로 참여해 1025억원을 투자했다. 또 우선매수청구권을 미리 확보해뒀기 때문에 M&A 시기만을 최종 조율중인 상태였다. 아주캐피탈 인수 금액은 5700억원 규모로 전해졌고,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만큼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저축은행까지 편입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564억원으로, 우리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314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M&A 이후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M&A가 언제부터 본격 시행될 지는 확실히 밝힐 수는 없어도 내년 6월 14일까지 해당 펀드가 만기인 것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는 충분하다"며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고, 아주캐피탈로서도 신용등급 개선 등의 효과가 예상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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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위기 이스타항공, 노사 이어 노노갈등까지 '설상가상' 자료사진.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존폐 위기를 맞은 이스타항공이 노사대립에 이어 '노노갈등'까지 벌어지면서 경영 악화 사태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무소속)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도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3일 업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14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으로 1600명의 직원수가 400여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조조정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이뤄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인수 발표를 했지만, 올해 7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인수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 인력조정을 추진했으나 노조측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직원 해고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무급휴직, 희망퇴직, 법정관리, 채무조정을 한 뒤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직원 전체를 대표하는 근로자대표단은 "법정관리는 자칫 청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면서 사측의 입장을 사실상 지지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근로자대표단이 조종사 노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노노 갈등도 표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근로자대표단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불필요한 분란을 만들어 회사 재매각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종사) 노조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경우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음에도 정치적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 탈당을 두고 야당은 여당의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고, 민주노총 등 노조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조종사 노조는 "8개월 임금 체불, 4대 보험료 미납 및 횡령 등은 이 의원과 경영진이 이스타항공 매각을 추진하며 벌인 일"이라며 "운항 재개와 고용유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 없이 말로만 책임을 다하겠다고 탈당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탈당이 아닌 사재 출연을 해서 회사를 살려야 한다"면서 조세범 처벌법 위반 및 사회보험료 횡령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이 의원을 횡령·배임·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임직원을 상대로 이 의원의 후원금 납부를 사실상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M&A 무산 이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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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해양 M&A에 심혈…EU집행위와 협상 자료사진.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신속한 심사 통과를 목표로 EU 집행위원회 측과 협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현대중공업은 EU 집행위원회가 내세운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양보 조건을 내세웠다고 로이터통신은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양보 조건은 EU 집행위원회가 선호하는 자산 매각이나 기술 이전 등으로 추정된다. EU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현대중공업의 시장점유율이 21%로 커지는 점을 우려하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점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LNG운반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현대중공업이 대형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지역이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규제기관인 EU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시 다른 나라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EU의 심사 통과에 특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공정위원회와 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고, 이중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에서 승인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경쟁국 가운데 단 한 곳이라도 반대할 경우 실익이 사라져 인수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EU 심사를 빠르게 마무리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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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도 망치는 오너가 도덕성 [그래픽=조하은 기자] 아시아나항공 M&A가 결국 결렬됐다. 결렬 이유는 한가지다 아니다. 여러 가지 경영상 이유들이 있고, 시장의 환경도 도와주지 않았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의 결렬도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보다 명약관화하지만 비슷한 부문도 많다. 공통적인 점은 항공산업 환경이 최악이고 미래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뿐 아니라 사주들의 행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나 이스타항공 등 항공 사주들의 행태는 사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도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형제간의 분쟁도 있었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여주었다. 이스타항공은 노조원들은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비난할 정도의 상황이다. 사주인 현역 의원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보좌관 등이 경영에 참여한 상황을 보면 그리 미덥지 못하다. 결국 이 두 개의 항공관련 큰 M&A는 외부환경과 내부 경영진 문제도 결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최근 시중의 전문가들은 금년 10월부터 시작해서 1조원 금액 이상의 대규모 M&A가 10여건 이상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황과 산업구조 재편성, 사모펀드 전략, 기업의 경영승계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M&A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 환경이겠지만, 매도자 즉 매각기업의 소유자 의지와 도덕성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지배구조나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경제적 문화가 조성됐다고 봐도 될 듯하다. 기업평판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는 최근 고객사에서 A사에 대한 조사 의뢰를 받고 잠시 혼란을 겪었다. 대기업에서 분할 매각된 A사와의 거래 관계가 맺어졌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갈지 의사결정 전에 시장의 의견을 의뢰한 아주 기초적인 조사였다. 그런데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A사 인수 주체에 대한 도덕성에 대한 의심이었다. M&A 경력으로 보아서는 소위 말하는 ‘선수’급이었는데, 다수의 소송에 연루돼 있는 상황이고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와도 연관성이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 결국 조사내용을 고객사에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통보했다.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로 봐도 무당하다. 시장에서도 이제는 기업에 투자와 거래를 시행하기 전에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평판과 도덕성에 대한 내용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여 진다. 그래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중앙인터빌]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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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건설 M&A 작업 가시밭길 예고 두산건설이 최근 분양을 포기한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투시도.[사진=두산건설 제공] 두산그룹의 두산건설 매각작업에 험난한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산업개발을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탈 듯 했지만 인수대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두산건설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두산그룹 회생을 위한 자구안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상반기 매출액 872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손실 168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13.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25%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같은기간 115억원보다 1570억원이나 늘었다. 두산건설은 상반기 물적분할을 통한 부실자산 처분에도 당기순손실 증가와 현금흐름 악화기조를 막지 못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그룹 회생을 위해 두산건설을 매물로 내놓고 지난 7월 대우산업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걸림돌로 지적되던 두산건설 악성 미분양 단지를 포함한 부실자산을 신설법인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 분할도 단행했다. 이후 양 사는 매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두산그룹이 3000억원가량을 요구한 것에 비해 대우산업개발은 2000억원을 제시, 매매가 이견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오는 2023년 5월까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3조원 마련을 위해 갈 길이 먼 두산그룹의 입장에서는 두산건설 몸값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내외 환경이 두산그룹에 불리하게 작용하며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부정적' 평가를 받는 두산건설 신용등급 전망으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건설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한국신용평가 역시 단기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한 노치 낮췄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꾸준히 그룹 차원의 재무적인 수혜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실사업장 손실이 이어지며 PF 우발채무 상환부담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지원 가능성도 없는 데다 단기성 차입금부담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등급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메리트로 꼽히던 주택브랜드 ‘위브’의 브랜드 밸류 역시 낮아지며 향후 인수협상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 인수전 참여 당시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다수 시공실적을 보유한 위브와 주택브랜드 이안의 시너지를 통해 주택사업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 위브는 매년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왔으나 지난달 발표된 순위에서는 24위까지 하락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제대로 된 분양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주경쟁력 역시 약화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은 올해 아파트 신축 공사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역시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5위로 떨어졌다. 지난 5월에는 유동성 악화로 인해 분양을 앞둔 천안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의 시공권을 판매하고 사업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도 겹치면서 두산건설이 몸값을 올리기 어렵고, 새로운 인수협상자 역시 찾기 어려워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대우산업개발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인수전에 나설 필요가 없어 두산건설이 원하는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M&A 작업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제공]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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