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현대HCN 놓친 SKT, 투트랙 자회사 상장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8-03 15:00:40

현대HCN 인수 실패...유료방송 수익성 제고·내실다지기 초점

보안부문, SK하이스텍 흡수...몸집 불리기 본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제공]

SK텔레콤이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권을 KT에 내준 후, 자회사 상장 전략을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시너지 극대화로 내실을 다진 후 상장하는 수정된 상장 전략을, ADT캡스는 기존 전략대로 SK하이스텍을 인수해 몸집을 불린 후 상장을 시도하는 투트랙 상장 전략을 추진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KT에 현대HCN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내주면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상장 전략을 수정 중이다.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몸집 불리기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SKT는 SKB와 티브로드 시너지 극대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향후 유료방송부문 수익성 제고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자회사이자 상장을 추진 중인 ADT캡스는 SK하이닉스 보안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KT(인수주체는 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 KT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확고한 1위’를 다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맺은 독점 제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HCN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SK텔레콤(SKT) 입장에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탈락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와 현대HCN 합병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일각에서는 SKB가 현대HCN 인수에 실패한 것이 아쉽지만, 여전히 유료방송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OTT(Over The Top)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SKB의 상장은 여전히 시장의 최대 이슈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SKB는 지난해 4월 티브로드 흡수합병 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신평사들은 SKB에 일제히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마케팅 시너지효과, 전·후방 사업자에 대한 교섭력 강화 등이 주된 이유다. 약 1년 후인 지난 5월 SKB 신용등급은 AA-에서 AA0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일부 신평사들이 SKB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요인으로 모회사와 전략적 통합도 약화, 시장지배력 저하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차입부담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시너지 효과 발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도에서다.

SKT가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SKB, ADT캡스, 11번가, 윈스토어, 웨이브 등 자회사 상장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양한 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성장보다는 캐시카우 성격이 강한 통신사 산하에 있어 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SKT 역시 단순 통신사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내부 계획을 수립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재평가를 받겠다는 로드맵도 수립한 상태다.

SKB에 이어 ADT캡스가 차기 상장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3일 ADT캡스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경비보안 사업(SK하이스텍)을 인수(140억원)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캡티브(계열사 간 거래) 물량 확보로 몸집 키우기에 일조할 전망이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는 박정호 SKT 사장 입지를 굳건하게 만들 수 있다. SK그룹 지배구조개편 핵심에 SKT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7년 SKT는 박 사장에게 총 6만650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기간은 ‘2019년 3월 25일~2022년 3월 24일’(기간1), ‘2020년 3월 25일~2023년 3월 24일’(기간2), ‘2021년 3월 25일~2024년 3월 24일’(기간3)이며 각각 2만2168주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가격은 ‘기간1’에 기준행사가격, ‘기간2’는 기준행사가격의 8% 할증, ‘기간3’은 ‘기간2’에 적용된 행사가격에 8%가 할증된다. 자회사 상장이 빨라질수록 박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T를 두고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기업가치 제고가 먼저”라며 “이후 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을 지주사와 합병하고 반도체 계열사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OTT 업체인 웨이브 상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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