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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명가 LG전자의 천덕꾸러기, 스마트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7-31 09:31:41

매출비중 생활가전 55%·스마트폰 14%

벨벳 효과 봤지만 여전히 적자 수천억원

5G 선점 효과 없이 삼성·애플 신제품 출시

LG 벨벳. [사진=LG전자 제공]


가전명가 LG전자가 복잡한 심경으로 실적발표를 마쳤다. 모바일 담당 MC사업본부 야심작 ‘벨벳 효과’가 입증됐지만 세계 1위 삼성전자 언팩을 엿새 앞두고 21분기 연속 적자를 발표해서다. TV와 가전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MC사업본부의 불효자 지위를 언제 벗게 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2조8338억원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LG전자 실적발표 자료. [그래픽=이범종 기자]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다. 이번 분기 매출액 5조1551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TV 담당인 HE사업본부도 매출액 2조2567억원으로 17.58% 기여했다.

영업이익도 두 본부가 이끌었다. H&A가 6280억원, HE가 1128억원이다. 두 본부의 영업이익만 합쳐도 7408억원이다. 그런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4954억원이다. 대규모 적자를 반복한 MC사업본부 영향이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지난 1년간 세 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올해 2분기 최저 28.74%에서 최대 40% 매출을 차지했다. 최대 영업이익은 1분기 7535억원이다. HE는 같은 기간 17.58~24.7% 점유율을 보였다. 최대 영업이익은 1분기 3258억원이다.

반면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와 전년 동기(10.32%)를 제외하면 최저 6.78%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최대 영업이익은 1611억원 적자를 낸 지난해 3분기였다. 당시 5G 프리미엄폰 V50 시리즈가 선전하고 스마트폰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영향이다.
 

LG전자 실적발표 자료. [그래픽=이범종 기자]
 

2018년 2조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액 회복도 요원하다. 같은해 4분기 1조675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출액은 줄곧 1조원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9986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말 사업 구조조정 질문을 들어야 했다. 중국의 5G 추격과 애플 신제품 출시로 LG전자가 내세운 ‘5G 선점효과’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LG전자 측은 “하반기 애플의 5G 제품 출시는 5G 시장 자체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0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 차별화된 폼펙터로 고객 인식 전환을 이끌고 의미 있는 갖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매출 볼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5G 선점 효과를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회사는 “미국 시장에 애플이 진출하기 전인 상반기 내지 하반기까지 (5G)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기준 2%도 안 되는 시장점유율을 보면 선점 효과가 무색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21.1%로 1위인 반면 LG전자는 1.8%에 불과하다. LG전자는 3분기 벨벳 해외 출시와 보급형신모델 판매 확대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엿새 뒤인 8월 5일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로 신형 5G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LG전자의 적자 사업은 MC사업본부뿐이 아니다. 이번 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보면 MC와 전장사업(VS사업본부) 모두 불효자다. 2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액 9122억원에 영업손실 2025억원으로 MC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간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격차가 크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 사이 -3.9%에서 -7.3%로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손실을 보였다. 반면 MC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19.4%에서 -23.8%로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분기 VS사업본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22.2%로 급감했고 MC사업본부는 -15.8%로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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