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BBB+, 부정적)는 22일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1년6개월물(200억원), 3년물(5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는 각각 연 3.4~4.4%, 3.95~4.95%로 제시했다.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으로 증액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상환(총 500억원)에 전액 투입된다. 주관업무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산업은행 등이 담당한다.
지난 17일 기준 AJ네트웍스 민평금리 평균은 1년6개월물이 2.775%, 3년물 3.702%다. 가산금리로 보면 최대 1.6%포인트(1년6개월물 기준)를 더해 제시한 셈이다.
BBB+등급 평균금리는 각각 3.87%, 5.084%로 AJ네트웍스 개별민평금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BBB급 내에서는 ‘우량채’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 현재 BBB0등급 민평금리 평균은 6.08%다.
현재 AJ네트웍스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매출이 지속 늘어나고 있지만 판관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48%에 불과하다. 마진율이 낮아지면서 자기자본이익률도 1%대에 머물고 있다.
부채비율은 400%를 넘어선지 오래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총자산 중 자본 비중이 낮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낮은 ROE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자본 활용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렌탈업체는 사업구조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시장점유율은 차치하더라도 자금조달 경쟁력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 AJ네트웍스가 전체 매출비중의 40%를 차지하는 AJ렌터카를 매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조달비용 등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다.
따라서 AJ렌터카 매각은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뚜렷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AJ네트웍스는 A2파트너스, 라이노스자산운용 등과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대림오토바이 인수에 나선다. 모빌리티 부문에서 AJ렌터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배달과 퀵서비스 시장 확대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신사업 추진 또한 AJ렌터카 매각대금 활용방안의 연장선으로 AJ그룹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AJ그룹 방향성이 이번 수요예측에 긍정적 결과를 미치긴 어렵다. 최근 수년간 투자비용이 줄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규모는 줄었지만 재차 투자확대에 나서면 현금흐름이 악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계열 익스포저 문제는 있지만 주력이 렌탈업인만큼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같은 등급 기준 금리수준이 크게 메리트 있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 또한 렌탈업 특성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기상환 구조 매칭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 관건은 투자자들에게 신사업 추진 관련 전망이 아닌 효율적 자금관리를 어떻게 잘 전달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