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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호실적에도 계열사 부진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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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2020-07-16 09:18:00

코로나로 대부분 타격...그룹 전반 수익성 고민 가중

M&A 통한 개편 불가피...지배구조 변화도 주목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타 주력 계열사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사실상 그룹 전체 수익성에 대한 고민과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매각 등으로 CJ제일제당 자체 재무부담은 완화됐지만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CJ그룹이 향후 인수합병(M&A)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M&A와 증설 등 투자가 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특히 2019년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지분 인수에 1조5000억원가량을 쏟아 붓고 리스부채 인식(1조6000억원) 등으로 순차입금은 같은 해 3분기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유다. 이후 재무안정을 위해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면서 작년 말 순차입금은 8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외식 비중이 감소하면서 B2B 매출은 축소됐다. 반면 가공식품 판매가 늘면서 핵심 사업인 식품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4% 증가(2조2606억원)했다. 급격한 외형 확대에는 슈완스가 큰 영향을 미쳤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부문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상위 지위권 확보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증가(1조2212억원)했다. 생물자원 부분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수익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바이오 부분과 함께 수익성은 전반 개선됐다. 종속회사인 CJ대한통운도 물류 이동이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2일 한국기업평가는 CJ제일제당(AA0)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6월 ‘부정적’을 부여한지 1년 만에 변경이다. 기존 투자 효과 발생, 향후 투자 규모 축소 등에 따른 현금흐름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을 제외한 여타 그룹 주요계열사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CJ제일제당이 M&A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실적이 나아지는 반면 여타 계열사들은 당장 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그룹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가 현재로선 CJ제일제당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 완충 이후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M&A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J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CJ가 CJ제일제당, CJ CGV, CJ프레시웨이, CJ ENM 등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CJ CGV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CJ프레시웨이는 외식 감소와 개학 연기 등으로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수혜가 예상됐던 CJ ENM은 광고 수입 축소와 느린 회복, 각종 콘서트 등이 취소되면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해 CJ생물자원은 CJ제일제당에서 물적분할되면서 매각설이 제기됐다.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CJ제일제당과 그룹 상황을 고려하면 CJ생물자원 매각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생물자원 사업은 ASF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코로나19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당장 매각 대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J제일제당 실적이 지속 개선돼도 여타 주력 계열사 부진을 생각하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수 있다”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자산 매각과 성장동력 확보 등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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