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왕관의 주인 바뀔까’ 7월 달구는 3N 삼파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7-06 14:30:12

‘리니지’ㆍ‘바람’ IP는 양강, 작품은 3강

대규모 업데이트 vs 신작 출시 전면전

1996년 출시 당시 바람의나라 첫 화면.[사진=넥슨 제공]


게임사 3N(엔씨·넥슨·넷마블)이 7월 신작과 업데이트로 정통 IP(지적재산권) 대전을 시작한다.

넥슨은 이달 15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한다. 1996년 국내 최초 PC MMORPG로 출시된 바람의나라는 오늘날 넥슨의 기반이 된 게임이다. 지금도 서비스 중인 이 작품은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 13만명에 누적 가입자 2600만명 기록도 세웠다.

넥슨은 이번 모바일판으로 중장년 팬과 신세대 게이머 모두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원작 특유의 그래픽과 게임성이 오늘날 3D MMORPG와 확연히 달라 작품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게 뉴트로 콘텐츠로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다. PC판과 같이 유리왕과 호동왕자가 주인공인 삼국시대 초기가 배경이다. 캐릭터와 몬스터 등 원작 고유의 느낌을 살리는 식으로 그래픽을 리마스터했다. 모바일 조작 편의성을 위해 세로화면 모드도 제공한다.

◆리니지 ‘바람’ 출시 직전 재정비

동년배 게임인 리니지의 위세는 여전하다. 모바일게임 통계 사이트 게볼루션을 보면 6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2위를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나란히 차지했다. 두 작품은 지난해와 2017년 출시 이후 큰 변동 없이 줄곧 최상위권이다. 엔씨는 최근 리니지M에 통합 서버를 넣어 초창기 PC판 시절 ‘하나의 세계’ 경험을 다시 살리기로 했다. 흩어진 서버에서 활약하던 게이머들이 다시 한 공간에서 경쟁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2M만 가능했던 PC 연계 서비스 ‘퍼플’도 1편 사용이 가능해졌다.

PC판 출시 20여년 만에 두 개 IP가 맞붙지만 싸움은 삼파전이다. 넷마블은 7일 오후 7시 ‘리니지2 레볼루션’ 첫 번째 확장팩 ‘안타라스의 분노’ 업데이트 정보를 추가 공개한다. 이번 확장팩은 별도 세계관이 있는 시즌제로 운영된다. 전용 캐릭터와 몬스터, 던전이 포함된다.

2016년 출시된 이 게임은 그간 넷마블 실적을 이끌어왔다. 회사는 리니지 ‘본가’인 엔씨가 모바일판을 내기 전 라이선스를 빌려 흥행을 누렸다. 3500억원대였던 넷마블 매출은 작품이 출시된 2016년 4분기 4630억원, 이듬해 1분기 6872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도 레볼루션 출시 전인 2016년 3분기 646억원에서 2017년 1분기 2001억원으로 세 배가량 올랐다. 레볼루션 매출 비중은 2017년 3분기 45%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1분기 이 게임 매출 비중은 11%로 여전히 높다. 1~2위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다음이다. 6일 구글 매출도 10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이머가 리니지M을 즐기는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 작품 꾸준히 찾는 1/3 잡아야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 특성상 이용자 사수는 업계 최대 과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게임 평균 지속 기간은 20.9주(5개월)였다. 10~60대 게이머 1794명 중 모바일게임 하나를 6개월 이상 즐긴다는 응답은 27.5%로 가장 높았다. 반면 1개월 미만(22.2%)과 1~2개월 미만(21.3%)이라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꾸준히 게임을 즐기는 3분의 1을 붙잡아야 매출 기반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존 팬을 모바일로 데려오는 정통 IP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리니지 시리즈는 플랫폼 전환에 성공하며 집토끼를 지켜내고 있다. 2016년 4분기 1184억1400만원이던 PC판 1편 매출액은 리니지M 출시 직후인 2017년 2분기 338억1300만원으로 줄었다. 이때 모바일게임 매출은 937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모바일 매출이 234억1100만원이었던 점을 볼 때 기존 팬이 모바일로 옮겨가며 700억원 이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PC와 모바일 매출은 덩달아 올랐다. 리니지M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944억7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120억1100만원으로 올랐다. PC판 1편 역시 같은 기간 207억1900만원에서 447억53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리즈 2편 역시 모바일판이 지난해 4분기 출시 당시 1439억1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411억4900만원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PC판 매출도 지난해 1분기 215억5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64억4300만원으로 상승세다.

게볼루션 기록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MMORPG ‘V4’는 구글 매출 2위가 최고 성적이다. 6일 매출은 5위로 전날보다 두 계단 올랐다. 그 위로 중국 게임 ‘기적의 검’과 웹젠의 ‘뮤 아크엔젤’이 버티고 있다. 가깝지만 잡히지 않는 왕관의 향방은 15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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