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재용 구속심사 D-1…삼성 장외 방어 진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6-07 15:41:22

현장경영·대국민 사과 이재용, 또 피고인 될 위기

삼성은 주말 내내 “유죄 예단 보도 자제” 호소

서울중앙지검. [사진=이범종 기자]

삼성이 총수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앞두고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뇌물죄 파기환송심에 이어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기소 가능성도 열리면서 대내외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모습이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살펴볼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이다.

◆검찰 수사심의위 신청으로 선공

이 부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6일과 29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해당 의혹들이 이 부회장 경영 승계와 연관이 깊다고 본다. 이 부회장이 2015년 지분 23.2%를 가진 제일모직 주가를 끌어올리고 삼성물산 주가는 떨어뜨리는 식으로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심사 당일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뇌물죄 재판 외에 또 다른 재판 피고인이 될 위기에 놓인 그는 방어전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2일 자신의 기소·불기소 여부를 심의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서를 냈다. 중앙지검은 조만간 자체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에 넘기는 안건을 논의한다. 하지만 검찰은 4일 이 부회장과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직후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이들은 “(검찰이) 전문가의 검토와 국민의 시각에서 객관적 판단을 받아 보고자 소망하는 정당한 권리를 무력화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총수의 혐의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주말 내내 입장문으로 대응했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지 않았고 수사에 협조한 인물이 인사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혐의와 관련해 어떤 불법적인 내용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7일에는 언론을 향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다”며 추측성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구속은 물론 기소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법정에서 가려져야 할 사실 관계가 기정 사실화 되는 데에 따른 회사의 손해가 우려된다는 의미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은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뇌물죄 재판 이후 쌓여가는 ‘숙제’

뇌물죄 파기환송심 이후 이 부회장은 국내외 사업장 점검과 회의 등 현장 경영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써왔다. 자신의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의 ‘신호’에 따라 삼성준법경영위원회를 세우고 권고 사항을 따라왔다. 지난달에는 준법위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무노조 시대의 종결과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 4일 준법위는 이 부회장에게 요구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로부터 제출 받았다. 삼성 계열사는 준법위에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준법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 수립 △시민단체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을 보고했다.

삼성 해고자 김용희 씨와의 갈등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삼성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에서 350일 넘게 농성하던 김씨는 삼성과 농성 마무리를 합의했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당시 노조 문제로 상처 입은 이들에게 사과한 뒤 나온 첫 성과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 굴기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출장길에 올라 중국 당국으로부터 플래시 메모리칩 협력 강화 약속을 받아냈다. 같은달 21일에는 평택 캠퍼스 내 EUV(극자외선) 파운드리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후속 조치다. 같은 캠퍼스 2라인에는 낸드 플래시 생산라인 투자도 이어진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수요 대응과 메모리 초격차를 위해서다. 제품 양산은 2021년 하반기 예정이다.

삼성은 7일 호소문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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