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한화건설 수요예측 '0원'…건설사 자금조달 가시밭길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5-27 03:07:00

코로나19 여파로 A-급 비우량 회사채 투심위축

건설업황 침체까지 겹쳐지며 부정적 전망

하반기 공모채 조달 예정 A급 건설사 고민 깊어져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진행중인 '비스야마 신도시' 프로젝트 전경[사진=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과 현대건설기계 등 신용등급 A- 등급 건설사 회사채 수요예측이 실패로 돌아갔다. 비우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건설업황 침체 우려로 하반기 중 공모채 발행을 앞뒀던 A급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A-)은 지난 21일 시행한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전주문 0원을 기록했다. 22일 수요예측에 나선 현대건설기계(A-) 역시 1500억원 모집에 50억원 주문에 그쳤다.

양사는 3%대 고정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심 잡기에 나섰지만 A- 등급 비우량 채권에 대한 투심위축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건설 회사채 2년물(600억원)은 연 3.1~3.6%를, 3년물(400억원)은 연 3.6~3.9%를, 현대건설기계는 2년물(500억원)과 3년물(1000억원) 상단을 각각 연 3%, 3.2%로 잡았다. 이는 A- 등급 민평 금리보다 최대 140bp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책정에도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채시장에서 AA급 이상의 우량채권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 여파로 정체됐던 공모채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AA급 기업 발행시기까지 앞당겨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림산업(AA-)은 같은 건설업종임에도 불구하고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각각 3300억원, 1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발행금리도 3년물은 민평 대비 +7bp, 5년물은 민평 대비 +5bp로 낮게 형성됐다.

신용도 A-급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면 바로 BBB급이 된다. 이렇게 되면 A급일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커진다. 이 때문에 A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때 높은 고정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전락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 한화건설은 그룹차원 지원가능성 등이 반영되면서 자체신용도 대비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BNCP)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면서 향후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갖췄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실적변동성이 커지면서 잠재적으로 신용등급 하향요소를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9% 줄었다.

한화건설과 현대건설기계가 등급대비 고금리라는 파격카드를 꺼냈음에도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향후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던 건설사들 역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하반기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던 건설사는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이다. 이 회사들은 모두 한화건설, 현대건설기계와 마찬가지로 신용등급이 A급에 자리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위축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건설업종의 경우 업황침체 영향이 커 사전주문 0원이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1분기 실적선방에도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에 하반기 공모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던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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