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주항공-이스타항공 M&A, 점점 안갯속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0-05-22 17:02:08

제주항공, 운영자금·채무상환 위해 1700억원 유증 결정

이스타항공 인수 잔금도 차입으로 마련…재무부담 '숙제'

"우여곡절 끝에 인수하더라도 '동반부진' 가능성도"

[사진=제주항공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스타항공 인수도 꼬여만 가고있다.

제주항공은 전날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4000원이고, 발행예정 주식 수는 1214만2857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항공수요가 급감해 1분기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운영자금·채무상환을 위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스타항공 인수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대금 납입일을 불과 하루 전에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은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저에는 재정난에 대한 부담이 깔려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스타항공은 수 년간 적자가 쌓이면서 올해 1분 자본총계는 -1042억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부터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1~2월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측은 최근 이스타항공에 주식매매계약(SPA)상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추가하도록 요구한 데다가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대주주 책임론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간 M&A가 답보상태에 빠진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시장에서는 인수 무산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대형항공사에 이어 LCC업계도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오히려 운항 중단을 다음달까지 연장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국제선과 국내선 등 모든 운항을 멈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잔금을 차입으로 마련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이 부족해서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것은 사실상 인수 여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인수를 한다고 해도 동반부진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인수는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어 기다리는 중"이라며 "차질없이 인수를 마무리 할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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