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의도치 않은 차별 없애야"…대안신용평가로 금융기회 폭 넓힌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5-20 15:32:08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 "6등급 전락 청년들"

SNS친구추가수 포함 비대면 개인성향 중요성 제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금융연구원의 2020년도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띄어앉기를 한 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민금융연구원 제공]

은행과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다수의 저신용자들에게 차별적 신용평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권에서 통용되는 일률적인 신용평가를 탈피하고,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를 배합한 '대안신용평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 정기총회에서 김민정 크레파스 솔루션㈜ 대표는 특별강연자로 나서 '금융기회 확대를 위한 대안신용평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금융소프트웨어 개발과 자문 교육컨설팅업체인 크레파스 솔루션의 김 대표는 우선 금융권에서 현재 실행중인 신용등급시스템에 대해 "자동화된 불평등, 의도하지 않은 자동화된 차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부채정도, 상환이력, 신용거래이력, 최근 이용대출, 대출상품의 종류 등 금융정보 중심의 그룹 분류로 신용등급이 매겨지는 현실을 진단하며 "본인이 속한 그룹의 평균리스크가 모두의 점수로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특히 과거 금융거래 기록만으로 평가되는 시스템에 따라 현재는 물론 미래의 연체 여부 등과 상관없이 상당수 청년들은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로 전락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가 비슷하거나 부족하면 정교한 대출심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신용등급 분포를 보면 60% 가량이 금융니즈가 가장 활발한 3~6등급에 편중돼 있다"며 "6등급의 연체율은 3.47%에 불과한데,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툴로 현재의 신용등급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대안신용평가 도입이 제시됐다. 금융정보가 없거나 유사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을 찾는 대안신용평가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안신용평가의 핵심으로는 비대면 환경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의 성향을 제대로 찾는 것이 언급됐다.

구체적으로 △행동의 친화성(수신메시지 또는 수신전화에 답장하기까지 평균시간, SNS 친구추가 수 등) △성격의 성실성(시간대별 배터리 충전율, 앱 설치·삭제 기록) △행동의 일관성(요일·시간대별 통화·문자건수) △성격의 개방성(SNS 관심분야, 국내·해외 이동횟수)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김 대표는 대안신용평가가 앞으로 보다 많은 업권에서 활용될 경우 전통적 신용평가시스템으로는 세분화할 수 없었던 5~6등급 수요층을 재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의 대출 승인율을 향상시켜 잠재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수요자별 신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고, 대출자의 불량률이 감소되면 금융사의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연을 통해 그는 크레파스 솔루션이 개발한 P2P 금융플랫폼 '청년 5.5'가 대안신용평가의 적절한 활용사례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조차 거절당한 청년들에게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소액의 저금리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P2P금융법 시행 후 금융사의 투자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 부원장도 강연자로 나서 지난해 실시한 '저신용자·대부업체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에 대해 특강을 이어갔다. 

강연에 앞서 진행된 총회에서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서민금융은 금융수요를 충족하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보이스피싱이나 유사수신 등으로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는 부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금융기관들의 협조와 정부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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