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 단기순손실 692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894억원에서 6920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여객 수요가 위축되면서 항공사 실적악화는 예견된 바 있었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유류비·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축에 나서 분기 영업손실폭을 줄였다는 평이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에서 내놓은 대한항공 실적 컨센서스 평균치는 영업손실 2044억원이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노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RPK)이 29.5% 줄었다. 화물사업은 전반적인 여객기 운항 축소에도 불구, 화물기 전용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FTK)이 3.1% 증가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이달 기준 대한항공은 총 110개 노선 가운데 13개 노선 만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달부터 국제선 운항 노선을 13개에서 32개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아직 '코로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팽배해 여객수요 회복시점은 요원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노선 확대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각국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나 절대 안전운항 및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방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 데 이어 직원 70%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는 등 영업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