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계 순위 지각변동…ITㆍIP 기업 "껑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5-04 14:06:46

네이버ㆍ카카오ㆍ넥슨ㆍ넷마블 약진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 제공]

비대면 흐름을 타고 정보기술(IT)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IT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디지털 수요 흡수로 상쇄하고 있다.

공정위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4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이 가운데 IT 기업은 카카오와 네이버, 넥슨과 넷마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이전보다 모두 순위가 상승했다.

◆포털사, 광고와 콘텐츠로 순항 예상

포털 운영사들은 광고와 결제,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23위로 지난해보다 9계단 올랐다. 자산총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0조6000억원에서 4조원쯤 늘었다. 계열사도 71개에서 97개로 늘었다. 한국카카오은행 등 인터넷 전문 은행과 스마트 모빌리티 등 사업 투자로 신규 계열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선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모빌리티와 광고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톡 기반인 톡비즈 부문은 1분기 배송과 선물하기 서비스 증가가 예상된다. 카카오톡 채널과 알림톡, 톡보드 등 톡비즈 광고는 사태 종식 후 매출 증가가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2018년 4210억원에서 지난해 6500억원으로 올랐다. 톡보드는 카톡 채팅 목록에 실리는 광고다. 이용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상품 추천과 회원 가입,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톡보드는 거래형 커머스로도 활용된다.

콘텐츠 사업은 PC방 타격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뮤직 매출은 1분기 1370억원에서 1530억원으로 늘었다. 자체 지적재산권(IP)은 7000개가 넘는다. 카카오재팬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성장률 130%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7일 오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달 깜짝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도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7% 올랐다.

네이버도 45위에서 41위로 순위가 올랐다. 계열사는 43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자산총액은 8조3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분기보다 16.2% 줄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대비 56%가 올랐다.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같은 기간 46% 설장했다.

콘텐츠 서비스는 온오프라인에서 명암이 갈렸다. 웹툰은 월간 순이용자(MAU) 수가 글로벌로 6200만명을 달성했고 1분기 거래액도 전년보다 60%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V콘서트 취소와 인공지능(AI) 스피커 판매 감소 등으로 전분기 699억원에서 554억원으로 줄었다.

네이버는 AI를 통한 광고 최적화와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 파이낸셜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 강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넥슨 코리아 사옥. [사진=이범종 기자]

◆게임사는 인재영입·사업 다각화

게임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비대면 콘텐츠 서비스와 함께 사업 다각화로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 47위에서 올해 42위로 올랐다. 계열사는 기존 21개에서 18곳으로 줄었다. 자산총액은 7조9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6% 늘었다.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 4’ 등 주요 스테디셀러 IP들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메이플스토리는 PC와 모바일 버전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규 캐릭터 등을 도입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V4’는 4일 오전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실적 견인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에서 빌린 자금 활용도 주목된다.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20일 네오플로부터 1조1140억9600만원을 차입했다. 상환일은 2021년 4월 19일이다. 3월에는 3820억1700만원, 지난해 9월에는 4000억원을 차입했다. 모두 합쳐 2조원 가까운 금액이다. 향후 자금은 지분 확보 등 인수합병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9월 원더홀딩스 지분의 11.08%를 3500억여원에 사들였다. 원더홀딩스는 이커머스 플랫폼인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거느린 지주사다. 이번 투자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넥슨은 원더피플과 에이스톰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협력한다. 허민 원더피플 대표는 넥슨 외부 고문으로 게임 개발 전반에 참여한다. 최근 넥슨이 차입금을 빌린 네오플은 2008년 허 대표가 넥슨에 매각한 회사다. 넥슨의 스테디셀러 ‘던전 앤 파이터‘가 이 회사 작품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기존 57위에서 47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계열사도 23개에서 25개로 늘었다. 자산총액도 5조5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부쩍 늘었다. 2월 코웨이 인수에 따른 자산 증가 영향이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청정기, 매트리스 등을 대여하는 실물구독 기업이다. 넷마블은 그간 AI를 통한 사용자 데이터 분석과 운영 노하우를 살려 코웨이 제품을 스마트홈 기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게임 산업은 중국 게임 추월이 과제다. 통계사이트 게볼루션을 보면, 4일 오전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 안에 넷마블 게임 3개가 진입해 있다. 이 가운데 3월 출시된 기대작 ‘A3: 스틸얼라이브’는 전날보다 1계단 떨어진 6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3위와 5위를 차지한 중국 릴리스 게임즈 작품을 밀어내고 상위권 탈환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신작 발표 등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넷마블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넷마블이 1분기 매출액 5581억원에 영업이익 4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6.9%, 45.8% 오른 예상치다. ‘일곱개의 대죄’와 A3가 각각 서구와 국내에서 성과가 양호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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