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재판에 코로나19에…조현준 효성 회장의 바쁜 4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4-20 14:21:47

중앙지법・고등법원 계속되는 재판…형제간 반목이 오너리스크 잔불로

스판덱스 1위・비대면 사업 선방…곱지 않은 시선, 능력으로 만회 기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법원 문턱을 쉴새없이 밟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지만 이달 재판만 두 차례 이어지는 등 오너리스크는 여전하다.

◆불구속 2심 재판, 한쪽에선 1심 시작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은 21일 조 회장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조 회장은 2014년 사실상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가 퇴출 위기에 처하자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투자개발이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케 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또한 조 회장은 GE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수 있도록 CB를 인수할 특수목적법인(SPC)에 신용·거래상 위험 일체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게 한 혐의도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 등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다. 피고인 본인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9일에는 조 회장의 200억원대 횡령·배임 사건 2심 재판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지난해 9월 1심이 인정한 유죄 액수는 16억여원이다. 조 회장 형량은 징역 2년이지만 불구속 상태로 유죄 인정 부분을 다투고 있다.

조 회장은 2008∼2009년 개인이 구매한 미술품 38점을 효성 ‘아트펀드’에서 실제 평가액보다 비싸게 구입하게 해 차익 12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미술품 실제 가격을 알 수 없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이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했다.

조 회장 측은 아트펀드 미술품 매입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술품 매입에는 섭외와 자산운용사 검토 등 2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과 다투는 또 다른 쟁점은 2002~2011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에서 근무하지 않은 측근에게 허위 급여 12억4300만원을 지급케 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다. 조 회장은 2007~2012년 ㈜효성 직원으로 근무하지 않은 측근을 직원에 등재해 허위 급여 3억7000여만원을 받아 임의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조 회장 측은 차명 임금을 인정하지만 HIS 신규 사업을 본인이 주도하는 등 경영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항변한다. 차명 횡령을 노렸다면 2002년 2월 1일자로 작성된 차명 품의서에 굳이 본인 이름으로 서명했겠느냐는 논리다.

끝날 줄 모르는 조 회장의 법원행은 2014년 시작된 형제간 반목의 여파다.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된 배임・횡령 사건 수사는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 고발로 시작됐다. 1심 재판 당시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욕심으로 무리하게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7년 조 회장이 대주주인 계열사 트리니티에셋 매니지먼트 최현태 대표를 상대로 7억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가 패소하기도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형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형제 간 앙금과 경영상 판단이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조 회장을 괴롭히는 모습이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이범종 기자]

◆위기 대처로 오너리스크 관리

조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으로 경영능력을 다시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는 국민연금 반대에도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 회장은 주주 신뢰를 재확인한만큼 위기 극복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비대면 관련 사업은 호조인 반면 섬유사업은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 효성ITX는 13일 1분기 잠정실적을 내고 매출액 1086억600만원에 영업이익 38억6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분기보다 11.42%, 17.35% 오른 수치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컨텍센터(Contact Center) 매출이 올랐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섬유사업을 하는 효성티엔씨는 비수기에 코로나19가 겹친데다 원재료 가격도 올라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 업계 내 가동률 조정이 없던 1분기보다 2분기 타격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도 건설시장 악화와 타이어보강재(T/C)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현행 지주사 체제는 조 회장이 2018년 6월 구축했다. 각사 전문경영인의 투명한 독립경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재고한다는 포부가 오너리스크와 대외환경 극복에 빛을 발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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