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농심·하이트진로 "주력상품 앞세워 시장 선도하겠다"

농심과 하이트진로 등 식품·주류업계 정기주주총회가 20일 열렸다. 이들은 주력상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심, 기생충 특수 '짜파구리'로 해외 공략 잰걸음

농심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열렸다. 농심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이크에 덮개를 씌우고, 주주 좌석을 2m 간격으로 배치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며 "라면·스낵·생수 등 주력 제품 매출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급증한 생필품을 필두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영화 '기생충'이 큰 인기를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짜파구리'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박 대표는 "기생충이 아카데미영화제 4관왕에 오르면서 농심 라면에 대한 해외 수요도 급증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조리법은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실적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총수출액이 68만달러(약 8억5000만원)였던 짜파게티는 올해 1~2월에만 150만달러(약 18억8000만원) 매출을 거뒀다. 칠레·바레인·팔라우 등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면서 농심은 짜파게티 수출국을 70여개국으로 늘렸다.

박 대표는 "양적성장 한계에서 벗어나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질적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고객중심 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2020년 치열해질 주류시장 이끌어갈 것"

하이트진로는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68기 정기주총을 열었다. 김인규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이구연 전 하이트맥주 상무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논의, 원안대로 의결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020년 주류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야심작 '테라'와 '진로이즈백' 호조에 힘입어 2조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모든 역량과 기술을 집중해 선보인 테라와 진로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실적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며 "올해 주류시장도 어둡겠지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주류시장은 맥주 종량세 도입과 국세청 고시로 인한 영업환경 변화, 경쟁사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작은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시장을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해태제과, 윤영달 회장 사위 신정훈 대표 재선임

해태제과와 대한제분도 이날 주총을 열고 상정 안건을 처리했다. 해태제과는 오전 9시 용산구 본사에서 신정훈 대표이사 사내이사 중임건과 박기석 전 우리서비스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임건을 각각 의결했다. 

신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사위다. 2008년부터 해태제과를 이끌고 있는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박기석 신임 사외이사는 금융권 전문가다. 해태제과 측은 "폭넓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당사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제분도 같은 시각 인천 중구 인천공장 대강당에서 주총을 열었다. 회사가 안건으로 내놓은 이건영 회장·이종민 그룹기획부문장·송인석 영업본부장 사내이사 선임과 전영준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건이 반대 없이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