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삼성전자 뜨거운 새해​…미국서 기술 선도, 한국서 뇌물 재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1-16 06:13:00

CES '볼리'ㆍ언팩 '폴더블' 발표 등 신기술로 이목

17일 이 부회장 공판…증인 불출석ㆍ준법감시委 불편한 시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범종 기자]

기술력 과시로 새해를 연 삼성전자가 총수 재판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인공지능과 청소 편의를 강화한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에어컨 4계절 시대와 더불어 방마다 세워지는 공기청정기 수요를 최대한 빨아들인다는 포부다.

지난 6일에는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용자를 따라 굴러다니며 집안 곳곳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로봇 ‘볼리(Ballie)’도 공개했다.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가 맞춤형 식단을 짜 요리법을 추천하고, 인공지능 기반 로봇 팔 ‘삼성봇 셰프’가 요리를 돕는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다음달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다. 이날 언팩에서는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지만 이번주에는 달갑지 않은 일정이 있다. 17일(금)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공여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이 열린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이날 공판에 손경식 CJ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손 회장이 14일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증인 신문이 어려워졌다. CJ 측은 손 회장의 일본 출장 일정 때문에 불출석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손 회장을 앞세워 뇌물 공여의 수동성을 강조하려던 이 부회장 측은 재판부와 협의해 증인 신문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2018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1심에서 2013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이 대통령 뜻이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그가 뇌물의 수동적 측면을 강조하기에 적합한 증인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던져준 숙제도 부담이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향후 정치 권력자의 뇌물 요구를 받더라도 응하지 않을 그룹 차원의 대응법’을 17일 공판 전까지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위원회는 이달 말 7개 계열사가 협약과 위원회 운영 규정에 대한 이사회 의결 절차가 끝난 뒤 다음달께 공식 출범한다. 위원회는 이사회 산하기구가 아닌 회사 외부 독립기구다. 구성원은 비상근으로 활동한다.

김 변호사는 위원회가 총수 재판을 계기로 만들어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기회를 살려 삼성 최고 경영진의 법 위반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 부장판사는 재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미국식 준법감시 제도’를 요구받았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낸 숙제를 풀어내는 한편 위원회가 ‘총수 형량 줄이기용’이라는 시선도 불식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부담이다. 서초동에서는 “내 의뢰인도 이런 가이드라인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진짜 과제는 위기 극복 이후 삼성의 움직임이다. 김 변호사는 9일 기자회견 당시 위원회 자율성에 대한 이 부회장의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 최고 경영진 진의에 대해서는 “완전한 확증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신뢰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만들고 쌓아나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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