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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미매각 '악몽'에도 ‘3%대’ 공모채 또 발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10-29 10:15:02

통상 희망금리밴드와 달리 고정금리 제시

7월 2500억 발행 시 수요 600억에 그쳐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차환을 위한 채권 발행에 나선다. 앞서 공모채 발행에서는 주간사와 총액인수 계약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했지만 수요예측에서는 대량 미매각을 경험했다. 이러한 가운데 또 다시 채권 발행에 나서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발행에서 고정금리를 제시했다는 점은 수요부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이번 회사채 금리 매력은 낮은 편이다. 비우량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연말 수요 감소 등 녹록치않은 환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을 열어뒀다. 트랜치(tranch)는 2년물(900억원)과 3년물(800억원)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는 각각 2.9~3.3%, 3.3~3.7%로 제시했다.

통상 개별민평금리에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대량 미매각이 발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투자수요는 600억원에 그쳤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A급 이하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금리매력이 낮아진 탓이다. 이에 절대금리를 제공해 투심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그러나 수익성과 차입금 규모 추이를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지표들은 현재 신평사들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기준에 가까운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는 점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18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30년물)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4.6%다. 단순 비교하면 이번 공모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영구채는 2년 후 스텝업(2.5% 가산) 조항이 붙어있다.

즉 2년이 지난 시점에 추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영구채를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콜옵션’ 특성 때문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으로 제한하면 이번 공모채 금리는 매력이 낮은 편이다. 특히 영구채는 회수 불확실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IB 관계자는 “공모채 미매각과 영구채 흥행 사이에서 금리 수준을 고민한 것 같다”며 “총액인수 방식이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 자금조달은 가능하겠지만 주관사단은 리테일 판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는 점은 최대한 잡음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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