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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경영 끝낸 '에어부산'…분리매각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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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2019-10-29 09:48:00

재무 악화에 사모채시장 자금조달

에어부산 "아시아나 매각과 무관"

[사진= 에어부산 제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이 설립 13년 만에 무차입경영 기조를 깼다. 재무가 악화된 탓이다. 에어부산이 자체 정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자금조달을 시작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분리매각설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에어부산 측은 아시아나 매각과는 무관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3일 사모방식으로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0년 10월 23일로 1년물이다. 표면이율은 4.2%, 주간은 비엔케이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어부산은 A321neo(네오) 시리즈를 도입 전 항공기 정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리스회계기준 적용…재무 악화

에어부산이 사모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한 것은 급격히 악화된 재무 상황때문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업체 딥써치에 따르면 에어부산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98.8%에서 올해 6월 말 362.5%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해 변경된 리스회계기준 탓에 항공기 운용리스가 차입금으로 계상된 탓이다.

에어부산은 대부분의 항공기를 운용리스로 도입하고 있어 회계기준 변경 여파가 컸다. 종전 회계기준에서는 운영자금 차입금 외에 차입금이 거의 없어 차입금 의존도 0%, 부채비율 100% 내외였다.

그러나 리스부채 인식으로 래버리지지표가 급격히 상승했다. 영업수익성지표인 EBIT도 지난해 6월 말 기준 18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6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 분리매각 시나리오…'애경' 유력

에어부산의 이번 자금조달 목적은 A321neo의 자체 정비 작업을 위한 장비매입으로 알려졌다. 이 기종은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정비작업을 협조해왔던 부분이라 아시아나항공과 분리해 매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리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 용역을 줘 항공기 정비작업을 해왔다. 비용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양 사에 복수로 정비사를 둘 필요가 없다. 자체 정비를 하는 것을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통매각 원칙을 강조해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과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은 내놓으면서 분리매각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는 분리매각설에 대해 유가상승, 외교문제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리매각으로 각각 필요한 수요자를 찾게되면 구조조정 없이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유력한 후보로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이 거론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 에어부산을 인수해 인구 2위 도시의 수요를 흡수해 연계노선을 확보한다면 업계 '파이'를 대량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비행기 대수다. 애경이 에어부산을 인수할 경우 비행기 대수도 제주항공 46대, 에어부산 26대 총 70대가 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 대등한 수준이다. 굳이 리스크를 안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사업확장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은 분리매각과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도 "예비입찰을 했고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분리매각으로 전환하는 것은 다시 실사도 해야하고 절차가 복잡해져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분리매각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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