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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핀 생산 확대’ GS칼텍스, 신용도 ‘흔들’...원가 절감 승부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10-22 03:07:00

공급과잉, 현금흐름 악화 불가피...허세홍 사장 경영능력 입증 과제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올레핀 계열 생산을 확대한다. 관련 제품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가절감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룹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최근 실적 둔화를 극복해야 한다. 허세홍 사장이 그룹 승계의 유력한 후보로 점처지는 만큼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실적 저하와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으로 현재 등급 수준을 유지(24개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국내 신평사들은 GS칼텍스를 AA+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은 저하됐지만 재무적 융통성을 기반으로 투자소요 등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4분기 발생)로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약 40% 감소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불가피한 선택 투자확대, 커지는 실적개선 부담

올해 상반기 기준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지속 감소(6096억원→2072억원)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이 같은 기간 확대(1268억원→2080억원)됐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올레핀 생산시설(MFC) 확대다. 투자기간은 2018~2021년으로 총 2조7500억원이 투입된다. 통상 납사를 주 원료로 하지만 MFC는 추가로 LPG, 부생가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원가절감을 통해 정유부문 수익 변동성을 석유화학 부문 수익 제고로 상쇄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본질적으로는 납사 크래킹 센터(NCC)와 같은 형태다.

문제는 공급과잉이다. 중국이 적극적인 NCC설비 증설을 추진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물량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올해 에틸렌 공급 증가분은 600만t, 2020년에는 1200만t에 달하는 물량이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올레핀 생산 확대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신사업은 물론 기존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즉 MFC는 허세홍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잣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GS칼텍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된 탓이다. 업황 부진에도 지난해까지 FCF가 플러스(+)였던 점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은 커진다.

[출처=나이스신용정보]

◆수익성 개선, 허세홍 사장 승계 입지 확보에 중요

GS그룹 승계구도가 명확치 않은 상황이지만 허세홍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4세 경영자 중 가장 먼저 사장 자리에 올랐다.

GS칼텍스는 그룹 에너지 부문 주력 계열사다. 2018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에너지 부문은 그룹 내 50%를 차지한다. 승계를 고려하면 GS칼텍스 수익성 개선은 단연 허세홍 사장의 입지에 중요하다.

허세홍 사장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또 있다. GS칼텍스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와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도 해외 골프 출장을 간 것이다. 최근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친환경 경영’으로 관련 논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해외 골프 출장 논란이 있지만 그룹 사업 관련 이미 예정된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논의로 둘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GS칼텍스가 최근 부진한 실적 등을 어떻게 회복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허세홍 사장 승계를 확신할 수 없지만 GS칼텍스가 그룹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부담은 높은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석유화학업계 경쟁강도 심화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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