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과대포장 안녕”…새벽배송 업체들 ‘친환경’ 경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2019-10-15 08:10:05

헬로네이처·마켓컬리·SSG닷컴, 포장방식 개선

원박스 포장·워터아이스팩·재활용 보랭가방 등

스티로폼·비닐 최소화…친환경 정책 동참 확대

BGF리테일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라이트’. [사진=BGF리테일 제공]


과대 포장과 배송상자 재활용 어려움 등으로 환경파괴 지적을 받아온 새벽배송 업체들이 ‘친환경 배송’ 경쟁에 나섰다. 새벽배송 원조업체인 마켓컬리는 물론 후발주자인 헬로네이처와 SSG닷컴 등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지난 11일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새벽배송 라이트(Lite)’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토털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 두 번째 단계다. 프로젝트 1단계인 ‘더그린배송’은 100% 자연성분 아이스팩인 더그린 아이스팩과 재사용할 수 있는 더그린박스 등을 앞세운 친환경 배송이다.

더그린배송 이용률이 56%에 달하는 등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자 헬로네이처는 2단계로 새벽배송 라이트 시행에 돌입했다. 새벽배송 라이트는 더그린배송이 아닌 일반 새벽배송에서 스티로폼과 비닐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원박스 포장’을 도입했다. 원박스(One box) 포장은 다른 제품에 냉해 피해를 주는 극냉동 상품을 제외한 상온·냉장·냉동 상품 모두를 재생종이로 만든 상자 하나에 포장하는 것이다.

대형상자에 소량 상품만 담고 비닐 완충재로 남은 공간을 채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부피에 알맞은 크기로 된 상자를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해 상자 여백을 최소화한다. 비닐 완충재는 상품 간에 냉기 차단이 필요할 때만 제한적으로 쓴다. 아울러 소포장에 사용하던 비닐팩과 은박 보랭백도 모두 종이봉투로 교체한다.

스티로폼을 비롯한 배송상자나 비닐 완충재가 과도하게 쓰이는 것을 줄이고, 배송 과정에서 상품들이 서로 부딪혀 상처가 생기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기대한다. 더그린배송이 전국으로 확대되기 전까지 보조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상엽 헬로네이처 경영기획팀장은 “친환경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미닝아웃(meaning out, 정치·사회적 신념에 따른 소비행위)’ 소비가 두드러지면서 고객 편의와 상품 선도를 보장하면서도 환경에 대한 부담은 낮출 배송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을 넘어 생산·배송 등 상품 소비 전 과정에 지속가능하면서도 책임 있는 소비문화 방안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올페이퍼체인지 프로젝트’. [사진=마켓컬리 제공]


새벽배송 1위 업체인 마켓컬리도 최근 친환경 배송에 들어갔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말부터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올페이퍼체인지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비닐 소재인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바꾸고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상자 테이프도 종이 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소비자들이 처리하기 곤란했던 아이스팩은 파손실험을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바꿨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하는 지역부터 냉동 보랭상자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샛별배송은 마켓컬리 전체 배송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일반 택배배송 지역에는 순차적으로 포장재 전환을 추진해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나아가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하고, 해당 수익금은 사회공헌 활동에 쓸 방침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그동안 마켓컬리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해왔다”며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친환경 배송제도 도입 이유를 밝혔다.
 

SSG닷컴 새벽배송 보랭가방 ‘알비백’. 사진=SSG닷컴 제공


지난 6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사업 초기부터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SSG닷컴은 스티로폼상자 대신 반영구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보랭가방인 ‘알비백’을 새벽배송 첫 주문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다(I'll be back)’는 뜻을 지닌 영문에서 이름을 따온 알비백은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기존 보랭가방보다 1.5배 두꺼워 최대 9시간 동안 보랭 효과를 유지한다. 용량은 40ℓ로 넉넉하게 만들어져 신선식품 여러개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새벽배송 이용 때 알비백을 문 앞에 내놓는 재사용률이 95%를 웃돌고 있다. 친환경 정책에 공감·호응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또한 제도 도입 2개월 동안 스티로폼상자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 80만여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여기서 더 나아가 친환경 냉장 전기차로 새벽배송을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SSG닷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냉장과 냉동 기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상온 배송 전기차는 있지만 냉장·냉동차량을 갖추는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2013년부터 종이박스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배송 정책을 선도해 온 결과 국내 최초로 냉장 전기차량 도입에도 나서게 됐다”며 “시범 운영 이후 점진적 확대를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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