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추석연휴 해외여행, 베개 밑 ‘팁’말고 또 언제 주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19-09-13 01:23:00

팁, 고마운 마음 전달하기 위한 것

레스토랑 등 이용시 가격의 10% 정도

돈 보이지 않도록 전달하는 것이 예의

서비스 만족하지 않으 팁 안 줘도 무방

[사진=아주경제DB]

올해 추석연휴는 여느 때보다 길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 지낸다. 추석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도 상당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이 18만1233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 가서 당혹스러운 것 중 하나가 ‘팁(Tip)’이다. 우리나라에는 사실상 팁 문화가 없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팁을 줘야할지 고민(?)에 빠지곤 한다. 출장 및 여행 등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본 사람이어도 어려운 문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팁 문화는 ‘베드 팁’이다. 호텔에 묵을 때 방을 청소해주는 룸 메이드(room maid)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침대 베개 밑에 통상 1달러 정도를 놓고 나온다.

해외에서는 베드팁 외에도 호텔에 머물면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되고, 또 호텔 외 다른 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 팁을 줘야 하는 곳이 여러 곳이어서 어떤 상황에서 언제 얼마를 누구에게 줘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곤 한다.

팁 문화의 시작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세기 영국의 한 펍(Pub)에 ‘신속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위해 지불을 충분하게’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후에 이 문구는 ‘To Insure Promptness(신속함을 보장받기 위하여)’로 간소화됐고 이 문구의 머리글자를 따서 팁(Tip)이 됐다고 한다.

이 어원처럼 팁은 반듯이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받은 서비스에 대해 고맙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법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팁을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팁 문화가 정착된 국가로 여행을 간다면 제대로 된 서비스에 대해 팁을 줄 필요가 있다. 팁 문화를 몰라 제대로 지불하지 못할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는 무례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 나간다면 언제, 누구에게, 얼마의 팁을 줘야 하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베드 팁의 경우 과거부터 미화 기준 1달러가 마치 정해진 룰처럼 굳어졌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물가도 많이 오르면서 2달러 정도는 줘야 한다고도 하지만 여전히 지폐 한 장 개념으로 1달러 정도도 큰 결례는 아니다. 1달러에 상응하는 현지 돈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며, 동남아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의 경우에는 우리 돈 1000원 정도를 놓아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호텔에는 베드 팁 외에도 팁을 줘야 하는 경우는 또 있다. 물론 서비스를 받았을 때다. 대표적인 경우가 호텔 로비에서 객실까지 짐을 옮겨주는 벨맨이다. 이들도 적지 않은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이다. 일반적으로 가방 한 개당 1~2달러 정도가 적당하다. 체크인 때뿐 아니라 체크아웃을 할 때도 프런트에 요청하면 벨맨을 부를 수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짐 한 개당 1~2달러를 주면 된다.

호텔 로비에서 문을 열어주는 도어맨에게는 굳이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단 차에서 무겁거나 많은 짐을 내려주는 서비스를 받았다면 1~2달러를 지불하는 것이 좋다.

호텔에 머물면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수영장 이용 시 안내원 등을 통해 타월 등 시설을 빌린다면 해당금액의 10% 정도를 팁으로 주면 된다.
 

레스토랑이나 칵테일 바 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이용 요금의 1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칵테일 바 등에서 식사를 하게 될 때도 팁을 지불해야 한다. 팁은 일반적으로 영수증 청구금액의 10% 정도다. 이는 호텔 내뿐 아니라 외부 레스토랑 등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호텔 방에서 룸서비스를 이용할 때 역시 음식값의 1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좋다.

주점 등에서 음주 후 한 번에 결제하지 않고 선불로 주문을 할 경우에는 주문할 때마다 1달러 정도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음식값 지불 시 영수증에 별도로 봉사료가 포함돼 있다면 팁을 별도로 줄 필요는 없다.

만약 해외여행 시 직접 차를 운전해 호텔에 가 발레파킹을 맡겼다면 1~2달러 정도의 팁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나라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 발레파킹을 해주면서 2000~3000원 정도를 지불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5성급 이상 호텔에는 프런트데스크 외에 안내는 물론 여행과 쇼핑까지 투숙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직원인 컨시어지가 있다. 이들에게 일반적인 업무를 부탁할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호텔 외 레스토랑 예약을 부탁하거나 쉽지 않은 요청을 하게 될 경우에는 팁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컨시어지 서비스에 대한 팁은 서비스 요구 사항이나 질에 따라 5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

숙박 체크인이나 체크아웃을 할 때 반듯이 들려야 하는 프런트데스크 직원에게는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객실관리 룸메이드나 벨맨, 도어맨에게 전달하지 못한 팁이 있다면 전달을 부탁할 수 있다.

팁 문화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상화된 문화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등에서도 팁 문화가 발달돼 있다. 베트남에서 발달돼 있는 택시인 그랩을 이용하게 될 때도 1만~2만동(한화 약 500~1000원)을 주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식으로 팁을 주면 된다.

무역보복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 발길이 많이 끊겼지만 일본에는 팁 문화가 없다. 또 중국과 대만 등도 팀 문화가 없다. 팁 문화가 없는 국가로 여행을 갔다면 굳이 팁을 줄 필요는 없다.

팁은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만큼 돈을 보이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예의다. 레스토랑 등에서 줄 때는 계산서 사이에 끼워서 주거나 직접 전달해야 할 때는 돈을 쥔 손바닥을 아래로 해 돈이 보이지 않게 건네는 것이 바람직하다.

팁은 내가 받은 서비스에 대해 고맙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또 팁은 법으로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질에 따라 일상적인 팁보다 더 많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많은 팁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나는 고마워 제공하지만 그 금액이 다음 여행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팁은 당연시되지만 너무 많은 팁을 주면 서비스 제공자는 다음에도 더 많은 팁을 받고자 한다”며 “과도한 팁은 다음 방문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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