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수익 더 얻으려 고위험 DLS 투자?...."말도 안 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수습기자
2019-08-20 15:54:20

금융권 추측 "위험성 고지 부족했을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은행이 독일·영국·미국의 채권 금리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상품(DLS‧DLF)을 불완전판매 했을 거란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나 이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직원 모두 대체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DLS‧DLF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위험성 고지 여부가 조사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이 상품들에 가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금감원이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연령대별 투자자 수' 조사결과를 보면 보수적 투자 성향을 가진 60대 이상이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의 99.1%(8150억원)는 은행에서 판매됐다. 은행 고객들은 대체로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투자상품에 가입할 경우 저위험·중위험·고위험 등 투자자의 성향분석이 먼저 이뤄진다"며 "보통 은행 고객들이 고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밝혔다.

DLS의 수익률 상한선은 연 3.5~4.0%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겨우 2% 높은 수준이다. 최악의 경우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2% 수익을 더 얻기 위해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진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이 고작 2% 추가수익을 얻기 위해 고위험 투자를 결정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은행이라 믿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은행 측이 위험성 고지를 충분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이 비교적 쉽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안정적 투자성향의 고객들이 은행 창구직원의 권유로 고위험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생결합상품은 원금 손실이 가능한 고위험 상품으로, 투자시 유의사항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검사와 함께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조례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인 상품설명을 떠나 상품이 갖고 있는 위험성을 설명해 주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건은 16일 기준 총 29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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