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본 사회책임

협력사와 상생 꿈꾸는 오리온…임직원과 상생은 아직 멀어

견다희 기자2019-08-21 09:18:00
업계 평균 이하 근속연수 · 남녀 격차…임직원 복리ㆍ역량개발 미비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동방] 최근 해외시장의 투자자들이 환경보호나 사회책임 및 투명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늘리고 반대의 기업에는 투자를 줄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도 사회공헌활동을 늘리고 윤리경영 실행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통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에서 S(사회)부문 평가 지표로 기간제근로자 비중, 인권보호 프로그램 운영, 여성 근로자비율, 협력사 지원, 공정거래 프로그램, 부패방지 프로그램, 제품 및 서비스 안전성 인증, 사회공헌 지출액 등이 사용된다.

오리온의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 B이하 등급, S부문 B이하 등급을 받았다. 오리온은 협력사와의 상생·지원, 사회공헌활동은 일정수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나 CSR 자료에서는 임직원의 복지, 인재 육성, 성평등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찾아볼 수 없다.

◆ 협력사와의 상생, 긴밀한 관계 힘써

오리온이 S부문 평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곳은 협력사와의 상생, 지원이다.

오리온은 가격 동결이나 포장재 축소와 같은 가시적인 경영활동 외에도 협력사와의 긴밀한 관계에도 힘쓰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7년 협력사와 함께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함께 개발했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공정거래협약 이행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지속해온 윤리경영 일환으로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52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납품 대금을 세금계산서 발행일 기준 10일 이내 현금을 지급해 자금운용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오리온은 제과업계 최초로 온라인 공개 입찰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이는 협력사와 보다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행보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향후 원부재료 및 설비 등과 관련된 협력사와의 거래를 상생협력 포털 내 온라인 공개 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입찰공고는 물론 구매품목 및 규정, 절차 등의 각종 정보와 진행 과정이 공개돼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했다. 온라인 공개 입찰제도 도입은 국내 제과 업계에서 오리온이 처음이다.

협력사들이 상생협력 포털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리온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도 활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품질 관리 노하우 전수 및 기술 개발 지원, 성과공유제 시행 등 상생 협력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오리온은 향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오리온 해외 법인과 연계해 협력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활동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 남녀간 임금차·근속연수 차이 커

외부 협력업체와의 상생노력에 비해 내부 관리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S부문 평가가 최하위 수준에 머무른 이유라 할 수 있다.

오리온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 직원의 평균연봉은 6300만원이다. 사업부문과 성별로 보면 관리직 남성직원 평균연봉이 9400만원으로 가장 높다. 반면 영업직 여성직원 평균연봉은 2100만원으로 가장 낮다.

 

오리온 성별 사업부문별 연봉.[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성별로 보면 남성직원 평균연봉은 7033만원, 여성직원 평균연봉은 40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성비율도 제과업계 빅3 중 최저로 나타났다. 2018년 말 기준 오리온의 남성직원은 1232명, 여성직원은 481명으로 여성직원 비율은 28%다. 지난해 보다 4%포인트 올랐으나 롯데제과(33%), 해태제과(30%) 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과업계 빅3 남녀 직원 비율.[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때문에 고용노동부는 오리온을 여성직원 비율이 낮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한 사업장으로 꼽기도 했다. 여성고용기준은 여성 직원과 관리자 비율을 업종별, 규모별로 평균 70%로 정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여성근로자는 결혼, 출산, 육아휴직 후 자발적 퇴직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근속기간이 짧은 편"이라며 "육아휴직 후 동일·유사 직무 복귀 등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수 여성인력 확보를 위해 18년도 이후 대졸 공채를 포함해 여성근로자를 대폭 채용함에 따라 1년 미만 근속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평균근속연수가 짧아졌다"며 "영업직군은 여성들이 선소하지 않는 직군으로 지난해 3월부터 여성들도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 전문 영업 직무를 실서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8년 기준 1.16%로 전년(5.81%) 보다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인원이 소폭 감소하고 107명인 비정규직이 지난해 20명까지 줄어들면서 개선된 것처럼 보였을 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주원인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제과업계 빅3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리온은 평균 근속연수 8년, 퇴사율은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를 선도하는 빅3로 롯데제과(11.1년), 해태제과식품(11.1년)과 비교해 짧은 수준이다.

특히 오리온은 남성(10.5년)과 여성(6.6년)직원의 근속연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져 빅3 중 남녀 근속연수 격차로 가장 컸다. 롯데제과의 여성직원 근속연수는 8.3년, 해태제과식품은 9.6년이다.

◆ 평탄한 임직원 복지·인재개발 지원

오리온은 자녀 학자금 지원, 무지자 주택자금, 선택적 복지포인트 등의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은 임직원 자녀 학자금을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내복지기금을 통해 주택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임직원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질병에 대한 의료비도 지원된다. 전 임직원 건강검진을 실시하며 만 40세 이상 임직원과 배우자는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리온은 선택적 복지포인트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임직원의 역량 개발을 돕고 있다. 임직원들은 어학강좌 및 각종 온·오프라인 교육비 지원, 특정 직무에 따른 자격증 취득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오리온은 3년 동안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입문교육(OVS:Orion Value Sharing)을 운영해 신입사원이 오리온 문화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입문교육은 리더로서의 성장을 돕는 리더십 교육, 글로벌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사내외국어 교육, 직무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부문별 특화교육 및 외부위탁교튝 기회 제공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이론적 지식과 현업의 실 사례를 체득할 수 있는 사내 MBA 프로그램 OBS(Orion Business School)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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