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시아나항공 부재에 위축된 ABS 시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승현 기자
2019-08-16 07:00:00

등급 하락으로 ABS에 의존 불가피

ABS시장은 통계와 정보 부족해 위험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올해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재 탓에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큰손'으로 불리던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ABS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ABS 발행 전년보다 11% 감소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로 발행된 ABS는 총 21조461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4조1189억원에 비해 11% 줄어든 규모다. 한국주택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과 일반기업의 ABS 발행이 줄어든 탓이다.

MBS는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감소로 13.4% 줄었다. 일반기업 ABS 발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1.5% 줄었다. 발행비중도 27.7%에서 18.2%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ABS 발행이 없었고,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ABS 발행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항공사의 항공운임 채권은 5000억원이며, 이중 아시아나항공이 1500억원을 발행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감사의견 ‘한정’ 판정을 받아 ABS를 발행하지 못했고, 전체 ABS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 중 ABS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9%(8358억원)에서 지난해 말 36%(1조1417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 비중은 22%(9857억원)에서 7%(2233억원)로 급감했다.

◆ABS 큰손 아시아나항공의 후퇴  

아시아나항공은 ABS 시장의 큰손으로 불렸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2016년 말 'BBB‘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고, 2017년 말에는 'BBB-'로 떨어졌다. ’BBB-‘는 투기등급 바로 직전 등급으로 시장변화에 따라 지급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자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발행이 쉬운 ABS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 의견 ‘한정’을 받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자칫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출채권 등을 유동화해 판매한 ABS가 1조원이 넘고, 이 ABS의 조기지급 사유 중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하는 조항이 있다는 점이었다. 또 만기가 한 달 남짓 남은 600억원의 회사채가 유일하게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무등급 트리거’ 발동 위기에 처했다.

즉, 아시아나항공은 만기 내에 ‘BBB-’ 이상의 새 신용등급을 부여받아야 차환압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회사 매각을 선택했지만, 호응을 얻진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사업구조상 큰 시너지를 내기 힘들 거란 우려와 ABS로 치우친 자금조달의 편향성, 상대적인 투자여력 축소 등이 이유다.

◆ 불투명하고 위험한 ABS 시장

기업이나 은행은 고인 유동성 해소를 위해 ABS를 발행한다. 특히 신용도와 관계없이 높은 유동성을 획득할 수 있어 유리하다. 담보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산보유 회사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부실가능성이 확대된 아시아나항공이 ABS에 의존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ABS 시장의 불투명성과 위험성은 늘 논란이 된다. ABS 발행 방법은 자산유동화법에 의해 공시의무가 있는 ABS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공시의무가 없는 상법상 유동화회사(SPC)를 통한 유동화 두 가지다.

금감원 집계에는 상법상 SPC를 통한 유동화가 포함되지 않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이 부분까지 포함해 집계한다. 신평사들의 집계와 금감원의 집계의 규모 차이는 100조원이 넘는다. 이 중 신평사끼리도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해 ABS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아울러 ABS의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 입장에선 정보 비대칭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런 특징이 악용될 수도 있다. 결국 ABS는 한순간에 시장을 흔들 수 있어 금융당국의 감시와 관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NH투자증권
신한라이프
경남은행
하나금융그룹
kb_지점안내
KB증권
여신금융협회
넷마블
우리은행
KB희망부자
KB희망부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안파크자이
기업은행
KB희망부자
부영그룹
신한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메리츠증권
국민은행
보령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신한금융
스마일게이트
신한은행
하이닉스
대원제약
하나증권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