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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LG화학 제치고 1위 탈환했지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19-08-07 14:36:42

2분기 영업이익 50%↓…LG화학 62%↓대비 선방

"롯데, 원가경쟁력 기반으로 LG에 비교우위 점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올 1분기 실적에서 LG화학을 제치고 국내 화학업계 1위를 탈환한 기세를 2분기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난 탓에 자축하기에도 머쓱한 상황이 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6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대비 50.6%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46억원으로 6.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53.1% 내려앉았다.

롯데케미칼의 이 같은 실적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였다. 국내 화학업계는 3~4년에 걸친 호황기를 보내고 지난해 말부터 다운사이클로 진입했다. 앞서 실적발표에 나선 LG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이 2675억원에 그쳐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 3556억원 대비 25% 낮은 실적을 올렸다.

롯데케미칼·LG화학 등 국내 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로 접어든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다.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출을 이어가다보니 판매단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對)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9% 감소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가운데 60%를 흡수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이처럼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원료가격과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간 납사(원료)가격이 20.9% 감소한 사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제품가격은 45.3% 떨어졌다. 화학사 입장에서는 원료가격이 줄었지만 판매하는 제품가격은 더 크게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운사이클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의 실적 하락폭은 LG화학보다 적었다.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LG화학이 전년 동기대비 62% 감소한 반면 롯데케미칼은 50% 감소에 그쳤다. LG화학에서 석유화학부문을 별도로 놓고봐도 영업이익 감소폭은 60%에 달해 롯데케미칼 감소폭보다 크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국내 화학업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사이지만 사업전략은 사뭇 다르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사업에서 범용제품 위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반면 LG화학은 고부가제품 확대 및 전기차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때문에 업사이클에서는 롯데케미칼 수익성이 높고 다운사이클에서는 LG화학 수익성이 안정적이라는 평이었다. 다만 올 2분기는 LG화학이 전지부문에서 128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부진했다.

양사 간 경쟁은 지난해 LG화학이 연간 영업이익 2조2461억원을 기록, 롯데케미칼(1조9685억원)을 제치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올해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경영실적에서는 롯데케미칼(6418억원)이 LG화학(5429억원)을 따돌리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위축으로 인해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되다보니 범용제품이나 고부가제품 가릴 것 없이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LG화학이 대산공장 정비보수, 자동차소재 투자 등으로 비용을 늘린 사이 롯데케미칼이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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