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클래식 속으로] ‘창작 음악 10년 외길’ 컨플루언스앙상블의 반짝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성민 기자
2019-02-22 10:15:19

[사진=컨플루언스앙상블 제공 ]

수없이 들었던 아리랑이지만 너무나 새로웠다. ‘공연 홍수 시대’에 컨플루언스앙상블의 창작 음악은 반짝였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은 지난 1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심(冬心)’을 연주했다.

겨울과도 같이 차갑고 쓸쓸한 마음인 동심(冬心)을 닮은 곡들은 정월 대보름의 밝은 달빛과 함께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애도하고 위로했다.

동서양의 합류지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컨플루언스앙상블은 2010년 창단해 창의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새로운 음악을 하기 위해 출발했다. 피아노 윤정아, 생황 김효영, 바이올린 김홍연, 김민경, 비올라 이기헌, 첼로 김재준이 함께 만드는 앙상블은 10년을 함께 한 믿음처럼 탄탄했다.

서곡으로 세르기 라흐마니노프(러시아)가 작곡한 '보칼리제'가 연주됐고, 이어 2014년 창작국악극대상에서 작곡상을 받은 박경훈이 이해인 수녀의 시 '눈물'에서 영감을 얻은 후 쓴 'Tears'(눈물)이 이어졌다.

두 번째 곡이 끝나고 다음 곡을 준비하는 사이에 관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 공연 너무 좋아.” “생황은 처음 들어봤는데 진짜 아름답네.”

한 관객은 “제목을 모른 채 노래를 들었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프로그램 노트를 봤는데 제목이 ‘눈물’이더라”라고 말했다. 생황의 슬픈 선율이 인상적이었다. 플랫, 샾을 포함한 모든 음을 낼 수 있는 생황은 국악기 중 유일한 화음 악기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은 생황과 클래식 악기의 앙상블을 최초로 시도했다.

이어 구스타프 말러 국제작곡콩쿨에서 1위를 차지했던 홍승기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의 ‘새야새야 파랑새야’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생황과 피아노 사중주를 위한 아리랑 협주곡’이 연주됐다.

세계 초연된 ‘생황과 피아노 사중주를 위한 아리랑 협주곡’은 5가지 악기의 균형과 소리의 웅장함이 인상적이었다. 다채로운 멜로디도 두드러졌다. 아리랑이지만 아리랑 같지 않았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는 환희를 느낄 수 있었던 후반부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한국인의 한이 담겨 있는 곡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의 취지와 잘 맞았다. 

'한국과 서양의 음악이 만났을 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새롭게 느꼈다.

공연 후 윤정아 컨플루언스앙상블 음악 감독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타이틀에 맞춰서 기획한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공연 구성과 프로그램에 ‘애잔함이 묻어있다’는 평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왼쪽부터) 김효영, 윤정아, 김재준, 김민경, 김홍연, 이기헌. 사진=컨플루언스앙상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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