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남산예술센터-그린피그, 연극으로 익히는 공옥진의 '병신춤' 선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2018-09-20 16:00:00

10월 4~14일, 남산예술센터 공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올시즌 하반기 두 번째 작품으로 '이야기의 방식(方式),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을 무대에 올린다.

윤한솔 연출과 극단 그린피그가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나름의 방식으로 다룬 작품으로, 전통무용을 직접 익히는 과정과 결과를 연극으로 제작했다. 남산예술센터와 그린피그는 이번이 다섯 번째 공동 작업이다.

앞서 2014년 '혜화동 1번지' 봄 페스티벌에서는 '이야기의 방식, 노래의 방식-데모버전'을 선보였다. 옛 판소리를 익히며 현대와의 접점을 찾고자 했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전통춤을 계승하는 방식을 다루기 위해 병신춤의 대가인 공옥진의 삶에 주목한다. 그린피그 단원들은 지난 6월부터 공동창작 과정을 거쳤다. 공옥진과 병신춤이라는 최소한의 단서만 공유한 상태에서 관련 영상, 논문, 책 등의 자료를 탐구했다.

고(故) 공옥진은 병신춤으로 '1인 창무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하지만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뒤늦게 전남 무형문화재 29-6호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지만, 전수자가 없어 문화재 지정이 취소됐다. 사실상 병신춤의 명맥이 단절된 셈이다.

이번 작품은 그런 공옥진의 춤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 과연 가능한 일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로 작동하는 게임 '댄스 센트럴'을 무대에 구현한다. 화면 속 캐릭터의 춤을 보고 따라해 점수를 얻는 게임처럼, 공옥진의 병신춤을 게임으로 변형해 반복하면 계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실현한 결과다.

공연은 공옥진의 수제자를 자처하는 7명의 배우가 등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춤을 익힌다. 여러가지 고민이 동시에 담긴다.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공옥진이 춤을 배우는 과정과 춤이 발생되는 지점, 병신춤에 담긴 혹은 담길 수 있는 모종의 편견,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 등이다.

공연은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며 10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윤한솔 연출과 진옥섭 전통예술 연출가 겸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 대담을 나눈다. 작품의 출발점인 고 공옥진 여사에 관한 이야기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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